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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햇살속 내린 비

by 박순영

장마 끝이라더니

다시 내리는 비...

태풍관련, 하는 뉴스도 본거 같고.



그래도 이 비가

버겁거나 귀찮지 않고

반갑고 의지가 되는걸 보면



내가 어지간히도

지쳐있는듯 하다.

여름에, 사람에, 그리고 그리움에...



아까는 눈부신 석양을 가르며

비가 내렸다

그 모순되고 신비한 광경에

잠시 비를 피하던 나는

어린날로 돌아가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첨벙첨벙

물속을 달리고 싶었지만



실상은 짧은비가 지나갈 동안

처마밑에서 멀뚱하니

우산쓴 행인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걔중에는 홀로인 사람,

둘이 한 우산을 쓴 사람,

다양한 인간군상이.


그걸 보면서

왜 나의 세계는 늘 혼자일까, 하는.



그러다보니 비가 그쳐

다시 걷기를 계속,

터벅터벅 내 저녁의 일상속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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