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전쯤 갈았던
욕실 샤워기가
몸통 부위가 떨어져 속살이
드러났다.
동네 인심이라고
툴툴대도 일만은
야무지게 해내는 아는
철물점 아저씨가 해주었는데
이렇게 되었다.
그 사람, 현금만 받는지라
부르면 또 얼마간의 현금이 나가고
원래는 as나 무상교체를 해주어야 할 부분이지만,
해줄리도 없고
괜히 말을 꺼냈다가는
갈등만 일으킬 판이다.
어젯밤 ,더워서 샤워하고
곧바로 자려고 하다 발견한 하자였다.
벗겨진 속살은 마치
실뱀을 보는 것같아
꺼림직하다.
그나저나 요즘 휴가철이라
곧바로 교체나 될지 그게 문제긴 하다.
당장 못쓰는건 아니지만,
여간 기분이 씁쓸한게 아니다.
그리고 조금 성질을 부리고싶어도
매일 인사하고 지나치는 이웃이라
그럴수만도 없다.
조금이라도 언짢은 기색을 보이고 싶은데....
가끔은 궁금하다.
그쪽도 나를 이웃으로 생각하기나 하는건지...
연애하면서 상대의 속마음을
궁금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리라...
아무튼, 더운데 더 더운일이 생겨
짜증이 이는걸 애써 참고 있으려니
더 짜증이 나는 아침이다...
이럴때 필요한게 릴렉스겠지만...
지금 샤워기 하자부분을
사진찍어 사장에게 보냈더니
너무나 담담하게
'줄만 바꾸면 되잖아'라는 것이다.
미안하다는 이야기 한마디 없이.
sorry 가 실종된 세상.
2만원 정도의 현금은 있지만
얄미워서라도 계좌이체를 할 생각이다..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