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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사랑은 꿈이 되었나

by 박순영

아침이면 쇼핑샵들에서

광고 메일이 쇄도한다.



늘 보지도 않고 지워버리곤 했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손이 가서 클릭을 해보았다.



마침 레트로 미니 무선 선풍기가 있어

한참 눈팅을 하다 장바구니에 담고 다른걸 구경하다

예전에 한참 보던 엔틱 빈티지 소파가

눈에 띄어서 또 구경을 하였다.



그러다 동일 제품을 놓고 가격비교를 하던 때가 생각나서

가물거리는 업체 이름을 간신히 몇군데 기억해

클릭을 해보았다.



그러자 두어군데는 아예 다른 저가형 상품으로

방향을 틀었고 한군데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걸 보았다.



레트로나 빈티지 매니아가 아니고는

누가 요즘 고가에 구닥다리를 살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제 아무리 손가락 걸고 맹세한 사랑도

기약도 없이 일순 정전이 되는것처럼

날아가버리는 판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장사일경우

그 순환이나 회전율은 기가 막히게

빠를거라는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한두점,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다.

언제 살지, 이번에도 눈팅만 하다 끝날지 모르지만...



가구도

사랑도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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