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그가 남도에서 행사 마치고 올라오면
기필코 사단을 내겠다 다짐을 하고는
저녁 운동을 하고 들어왔는데
현관 앞에 소포박스가 놓여 있었다.
열어보니 파래김, 곱창김이 들어있고
단번에 누구의 소행인지 짐작이 갔지만
발신인을 따로 안적고
보낸 상호와 전화번호만 적혀있어
그 번호로 전화,
드디어 그임을 알아냈다.
그러고나자,
사단을 내고자 하였던 마음은
순식간, 먹먹한 그리움으로
대체되었다.
고맙다는 나의 메시지에
'얼어죽을 김은..
그런거 보내주는 놈두 있냐'는
매몰찬 대답이..
이래서 사랑은 오류 투성이면서도
그 오류를 끊지 못하는가 보다.
폭염이 끝날때쯤,
만나자고 조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