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화면, 컴 화면 등 배경이 되는 공간은
죄다 가을사진으로 바꾸었다.
그렇게 빨리 이 여름을 건너고 싶은 마음이리라.
어릴적 내 마음의 모든 공간이
하얀 도화지 같은 시절이 있었던걸
뒤늦게야 알게 되었다.
지금 내 안을 들여다보면
형상도 색감도 알수 없는
온통 난해하고 기이한
어지러운 색채와 낙서들로 가득하다.
물론 이렇게 내 안의 풍경을
난삽하게 만들어버린건
내 책임이지만
분명 거든 이들이 있을테고
그들을 쉽게 용서하거나 다시 맞을 필요는
없을듯 하다...
조금은 더 내 자신을 위한 방어벽을
구축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여름에는 어디 시원한 곳, 먼곳으로
피신해 가을 무렵 돌아오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아마도 우리와 계절이 반대라는
남반구 어디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안되는걸 알면서도 질질 끌어온 것들과의 단절,
그리고 새로운 시작.
아마도 가을은 그런 시간이 될듯 싶어
어서오라, 마중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