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모 문에지를 통해 소설 등단이란걸 하고나자
그곳에서 다음호에 실릴 작품을 보내달라고
청탁문자를 보내왓다.
등단만 하고 잊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해서
전혀 준비를 안하고 있던 나는
이 작품을 정말 두시간도 안돼 썼던 기억이 난다.
홀아비와 어린 자식, 그리고 그에게는 꿈과같은 젊은 여자.
지극히 통속적 설정을 해놓고는
내 경험을 아주 약간 가미해 쌌다.
그러니 물론 소설의 90%는 허구인 셈이다...
그럼에도 다 쓰고 난 뒤
가슴이 먹먹해 올때
난 그것이 아마도 정한한 겨울서정을 그려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던 듯 싶다.
이 브런치에도 올린적이 있지만
언제 이 이야기 또한 영화로 써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그런데 너무 동화같은 이야기라...
하지만 동화에서는 와자님과 공주님이 어떻게든
난관을 무릅쓰고 결혼에 골인하는데
여기서는 헤어진다.
그래서 먹먹했던 걸까...
겨울 낮의 쨍한 햇살과 그 정한한 서정이
그리워지는 그런 한여름의 폭염 속에서
난 마음속에 녹지 않는 눈사람을 품고 있는 셈이다.
방송일을 쉰 지도 오래되고
딱히 하는 일도 없고 할때
소설이 그나마 길을 터준 셈인데
고료를 제대로 주지 않아
그 잡지에는 등단작과 이 작품 둘만 올렸다.
그따위 돈에 연연해 말고 글이나 많이 써둘걸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원작이 따로 있다.
그렇다고 내가 남의것을 도용했다는 것이 아니고
방송 드라마를 처음 쓰기 전
cp가 데모원고 몇개를 주문했고
그중에 하나가 이 내용이었다.
중요한 프레임이 그러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내게는 살뜰한 작품일수밖에 없다.
비록 영상화되지는 못햇지만
그래서 더더욱 소설적으로 내 안에 깊이 각인돼있는
그런 작품이라 하겠다.
그런데 내가 소설속에 자주 그리는
동화같은 세상은 정말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나만의 망상은 아닐까,하는 생각.
어서 찬바람이 불고
눈이 휘날리고 해서
창가에서 겨울햇살에 꾸벅꾸벅 졸고 싶다.
그리고는 잠에서 깨어나면
제일 먼저 노트북을 열고
한자한자 또다른
작은 사랑 노래를 써보고 싶다.
그녀가 앉았다 가버린
벤치에 떨어지는 겨울 햇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