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하로부터의 해방

by 박순영

난 여태 친분이 있으면

만나고 대화하고 도울게 있으면

돕는거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세상은 친분만 유지하고

그 외에 주고받는 것은

일체 안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최근 깨달았다.


그런 기준과 평균치에 비하면

나의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

분명 문제나 질척거림이 있었다는 얘기다.



해서 나도 나를 재정비해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친분까지 끊을 필요가 있겠는가.

대신, 안부를 묻는 정도로 관계의 무게를

가볍게 하려고 한다.



깃털보다 가벼운 '관계들'에 애면글면

나만 상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또다시 예전의 나, 즉 드라이하고 필요할땐

냉정하고 내것을 챙기는 그때로 회귀하려 한다.



비비안 고닉의 말처럼

사랑은 소멸되고

희미한 우정만 예감된다 해도.



외롭다는 이유로, 호혜적이어야 한다는

쓸데없는 낡은 모랄로 인해

내것을 점점 잃어가는 일은

이쯤에서 그만두려 한다.



비가 온다.


비는 확실히 흩어져있는 것들을

한데 모아주고

너무 과부하걸린 것들을

털어내주는 마법을 지닌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