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에서...

by 박순영

그젯밤에 안좋은 일이 있어

한잠도 못자고 어제는

친구만난다고 서둘러 나갔다

그만 급체에 멀미가 겹쳐



비오는 심청동을 휘청거리며 걸었다.

놀라운것은, 그곳에 약국이 없어

광화문까지 나가야 한다는 말이었다.


흔히들 부촌이라는 곳에

약국 하나 없다는게 놀라웠지만


다행히 내 베낭안에 소화제가 들어있어

별다방에 들어가 망고쥬스에 두알을 털어넣고 나니

조금 가라 앉는 느낌이었지만

식은땀은 계속 흘러내렸다.


그모양새가 얼마전에 심장마비를 일으킨 남친과

너무 흡사해서

이번엔 내 차롄가 하는 불안감마저...



친구 만나고 들어오면서도 상태가 그닥

호전되지 않아 집앞 약국에서 뒤늦게 멀미약을 먹고

집에 와서 신경안정제를 먹고 나서야 좀 가라앉았다.


그리고는 다 저녁에 다른 친구가 명절이라고 와서

피자 한판에 이것저것 사이드로 시켜 나눠먹고

오늘은 남은 피자로 세끼를 때웠다.



이렇게 배짱을 부리는 것은

혈당이 내려갔기때문인데 내일부터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가려먹으려고 하는 찰나


카톡에 명절음식이며 케익이

배송출발한다고 써있어

식이는 며칠 미뤄야 할듯 싶다.



지난9월을 돌아보면 지출을 비롯해 힘든 일들이

려들었는데 그래도 다행인것은

남친이 이번에 모 문학상에서 대상을 타게 되어서

짐을 좀 덜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기 입으로 상 타면 얼마를 돕겠노라 했으니ㅎ

한번 믿어보려 한다.

예감인데 10월은 그래서 어느정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한다.


그때 집이라도 나가주면, 더할 나위 없을텐데...



긍정적 마인드에 굿뉴스가 찾아온다.

어제 그렇게 밖에서 대책없이 식은땀을 흘려선지

오늘은 종일 팔자 늘어지게 침대에서 이리뒹굴 저리뒹굴 했다...

기쁨이 순간의 일이라면

고통도 순간일뿐이다..


과감히 우울모드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