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상자

by 박순영

욘 포세의 작품 하나를 방금 다운받아

읽었고

지난번 읽다만 하루키를 조금 더 읽었다.


이 정도면 나의 휴일은

충분히 사치스러운 셈이다.



비록 잡혀있는 약속이나

기다리는 소식은 당장 오지 않는다 해도


그래서 내일을 기다리고

많이 온순해진 내일의 나를

기대해본다.



쉴곳을 찾아 헤매는 포세의

주인공들처럼

난 어쩌면 이런 나만의 오롯한

시간을 꿈꿔왔는지 모른다.



내 안의 상처를 후벼파는 대신

비 개인뒤의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싶다.


비가 오려는지

뒷산 녹음이 오늘 한층 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