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미완의 선택

by 박순영

새벽 3시에 깨서 뒤척이다

뭐하지? 하고는 곰곰...

그러다 냉장고에서 귤을 두개 꺼냈다.



한조각은 나, 하나는 홍이 (반려인형으로 분홍색 돌고래. 주로 잘때 껴안고 자는)거,

이런식으로 주고받으면서 먹었다.

음...새벽에 먹는 귤맛은 꿀맛이었다.

다 먹고 나서는

자자, 하고는 홍이를 안고 다시 누워 잠을 청했다.




그리고는 아침 9시까지 자다깨다를 하다

분리수거일이라는 생각에 서둘러 일어나서

방금 쓰레기를 버리고 들어와서

며칠전 여수에서 올라온 김치에 아침을 먹었다.



그의 말이 떠오른다

'여수김치 먹으면 다른건 못먹어'

작년 이맘때 그와 함깨 떠났던 여수여행이

그야말로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그렇게 김치는 받았지만

정작 받아야 할걸 받지 못해

우리들의 재회는 아직 미완인채로 남아있다.

즉, 아직 헤어져있는 상태다.



다시는 안 볼거 같던 사람도

시간이 흐르면서 그리워지는게 인생이라면

그리워도 평생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번은 우연이어도

두번째는 선택이라는 말이 있듯이

두번째 헤어짐은 우리둘의 선택이었고

다시 잇고 말고 역시 우리들의 선택이 될것이다.


사실 지금은 남자보다도

집 문제가 더 골치여서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해서 이번 주말, 별일 없으면

일산 친구와 이사 후보지를 다시 한번 돌아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점심값은 내가 내야 할거 같다...ㅎ


이럴때 발품을 함께 팔아줄 친구가 있으니 다행이다.

신이 모든 인간을 케어할수 없어 보낸 존재가 '엄마'라면

연인을 대신해 보낸 존재는 '친구'가 아닌가 싶다.



오늘도 할 일이 많다면 많은 날이다.

그래봐야 종류는 늘 같다.

쓰기 읽기 외국어공부...


단조로움속에 자잘한 재미를 찾아가는 방식이

어느새 내 삶의 패턴이 되었다.


홍이♡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