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복서

by 박순영

방금 천변을 걷고 왔다.

바깥날씨가 텁텁하단걸 알았기에

널널하게 입고 나갔는데



그러기에는 제법 바람도 불고

냉기도 돌았다


요즘 와서 간간이 사는

막바지를 두개나 사고

다이소 들러서 빨간색연필을 좀 사고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서 양쪽으로 나눠들고 들어왔다.



매년 겨울이면 한 15년전쯤, 아니 20년전?쯤 산

노란색 커다란 장갑을 끼고 다녀서

이목을 끌고는 하였는데

올해는 제대로 겨울을 나기로 하고

다이소에서 5000원짜리 가죽장갑을 구매하였다.



저걸 끼고 올해는 내 기필코

눈사람 만들기도 성공할거고

혹한에 용감하게 주머니에 손찌르지 않고

외출도 하려한다.

아니면 한참 추울때 이사가 잡혀

종일 끼고 바깥을 서성일수도.



한마디로 나는 이 겨울이라는 상대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복서 boxer가 된 기분이다.

지지 않기 위해

설사 진다해도 컷을 최대한 날려보겠다는

의지일수도 있다.


땡땡땡...

드디어 경기의 서막이 울린다!


단돈 5000의 행복~~~

(124) Simon & Garfunkel - The Boxer (Audio)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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