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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스윗

by 박순영

별일이야 있겠나 했지만 그래도

일말의 불안감을 안고 간 정형외과에서

무릎은 별 이상 없다는 진단을 내리고

며칠 물리치료를 받으라고 하였다.



한달전쯤 산에서 넘어지면서

오른쪽 무릎에 타격이 갔고

그 상태에서 매일 무릎을 세운상태로

생활한 탓이라고 하였다.



나는 피곤하고 무서운 세상에서

집에 들어와 제일 안온한 시간이

등쿠션이나 큰 인형에 기대어 무릎 세우고

그 사이에 컴을 놓고 두드리는 시간인데

그게 독이라는 얘기다.

당장 바꾸기는 싫고 일단은

컴하는 시간을 줄여보려 한다.

싫어도 책상에서 하는 연습도 하고..


입에 단게 몸에 안좋듯이

하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세가

몸에 해가 된다니...


그래도 큰 이상이 없는건 고마운 일이다.

내 나이쯤이면 관절염이 올수도있는데.


친구중에 무릎에 '물'이 찼다고

오랜시간 치료받고 목발도 짚고

수술권유까지 받은 사례가 있어

나도 혹시나 ,불안한게 사실이었다.

과체중인것도 그렇고.



이래서 사는건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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