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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귀찮은 행복

by 박순영

조금전 까페에 올리려고 신간을 검색하다

<귀찮지만 행복해볼까>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번역가의 에세인데 내용은 읽지 않았다.

대신 전자책으로 조만간 다운받으려 한다.



그냥 살면 되지, 굳이 행복할거 뭐 있어,라는 생각을 나는 자주 한다.

되는대로 살다보면 , 큰 불행없으면 그게 행복이지, 이런 생각도 자주 한다.

그러다 어느날엔가, 나도 좀 더 잘 살수는 없을까, 좀더 나은 삶은 안될까,하다보면

영낙없는 우울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왜 행과 불행이라는 개념이 세상에 있어 전자에 그리도 매달리게 하는건지 모른다.

지금만으로도 충분히 '행'한데 왜들 더 더 하는걸까...

그저 무탈하고 나쁜일없고 갈등 적고 먹고살만 하면 되는거라는 생각을 뒤늦게 하게되었다.


좀더 나은 삶이란게 물질적일수도, 정신적일수도, 이 두가지 다일수도 있으리라...

나는 지금으로도 족하다. 비록 집이 공중분해 직전이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마음은 평온하다.

지쳤는지 포기했는지 아니면 분해될 팔자가 아니어선지 아무튼...

해서 요즘은 웬만해서는 나를 들들 볶지 않는다. 그러기엔 너무 늦었고 또 한편 '그때'는 어쩔수 없었다고

자위하기 때문이기도 할것이다.

비단 집뿐이 아니다. 점점 잔고장이 많아지는 몸과 체력도 그렇다...이만큼 살았으니 어쩔수 없는일 아닌가,하면 된다. ...


이러다보니 무라카미 하루키가 떠오른다. 그의 특기 역시 '안되면 할수 없는거지'라는 조금은 시니컬한, 그러면서도 안분지족하는 삶?뭐 그런식이다 (적어도 그의 입으로는 그리 말한다).

그러고보니 하루키 신간을 다운만 받아놓고 여태 이러고 있다. 가끔 생각날때 한두페이지 읽다 말고를 되풀이해서 그러리라...


'귀찮지만 오늘은 좀 읽어볼까?' 정도의 별로 귀찮지 않은 숙제를 내 자신에게 내본다.

그렇게 이북e-book 몇권 진도를 나가다보면 하루도 다 가리라...


굳히 행복해지려 하기보다는 너무 불행하지만 않았으면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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