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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지극히 통속적인

by 박순영

조금전 일찍 산에 다녀오면서

요즘 줄창 매물을 팔아대는 윗단지를 물끄러미 보다가,

저걸로 소설을 한편 쓸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안좋게 헤어진 두사람이 알고보니 위아래 단지에 살고 있더라는.

어디서 많이 들언본듯한 그런 이야기...

언젠가는 쓰겠지, 한다.

그러고보니,전세끼고 집을 구하고보니

세입자가 예전에 자신을 무참히 버린 남자였다는글을

한번 쓰기도 하였다.

그런일이 실제로 일어날 확률은 거의 0%지만 그래도

소설속에는 가능하다.



소설속에서는 살인도 하고 코마에 빠지기도 하고 연인도 배반하고 상처주고 받고

떠나고 돌아오고 다 할수 있다.

그래서 나는 소설이라는 장르를 좋아한다.

어느 작가의 소개글을 읽어보니 '통속소설을쓰고 싶습니다.라고

쓰여있는걸 보고 공감을 하였다.

내 생각에도 삶은 늘 '통속'하기 때문일까?

왜 우리는 통속이라는 개념속에 비하의 개념을 넣는걸까?

그안에 까발려지는 우리들의 본능, 무의식적 욕구에 대한 저항일까?




그러다보니, '통속소설의 유래와 역사'뭐 이런 정도의 얼개로

문학사를 한번 요약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브런치 초기엔 문예사도 곧잘 올리고 하였는데 언제부터

자료가 필요없는 글만 줄창 올려대고 있다.

풍속소설, ,세태소설등의 변이를 많이 낳은 이 '통속소설, 통속예술의 얼개'를 잡아보면

내 글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물론 가끔은 이른바 엘리트문학이니 그런류의 소설, 미학에 끌리기도 하지만

그건 잠시 그럴뿐이다.

마치 배우자감을 고를때 나이스한 사람보다는 편하고 의지가 되고 공통점이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나저나 아직 정오도 안된 이른 시각이다.

한시간쯤 '1인 출판'이 뭔지 공부좀 하고 어제 보던 <아멜리아>를 계속 보려 한다.

유럽문학, 서구 예술이 언뜻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엘리트주의인것 같지만

그속을 가만 들여다보면 지극한 '통속'이다.

그래서 난 그 포장방식을 유심히 보고 있다.


알리맥.jpg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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