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하트

아빠, 손하트는 어떻게 만들어요?

by 김정연

아이와 나, 그리고 아내는 늘 한 방에서 잔다.

태어날 때부터 한 번도 따로 떨어져 잔 적이 없으니,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눈물..)


보통 허리가 아프다는 아내가 침대에서 자고,

나와 아들은 침대 밑에서 이불을 펴고 잔다.


집 안의 모든 불을 끄고, 딱 하나 무드등(우리는 이걸 '밤의 불'이라고 부른다.)을 켜고

각자의 자리에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이 시간은 내 하루 중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며칠 전, 나란히 누워 이런저런 장난을 치는데,

갑자기 아들이 이렇게 나에게 말을 건다.

"아빠, 손가락으로 하트는 어떻게 만드나요?"

아직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게 익숙치 않은지,

손하트(검지~새끼를 구부려 양손으로 만드는 하트)를 만들기가 어려운가 보다.


나는 아들의 손가락을 구부려서, 어색한 하트를 만들어준다.

아들의 손하트는 어색하고 작기만 하다.

아들은 그 하트를 내 눈앞에 내밀며 속삭인다.

"아빠, 사랑해요~"


처음으로 만들어 본 그 어색하고 작은 손하트는,

나에게 가장 아름답고 커다란,

그리고 선명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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