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나는 3개 구간을 걸어서 다닌다.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도 나는 열심히 걸어 다니고 있다. 두 개의 어플을 깔아서 걸으면 돈을 준다부터 해서 교환권을 준다는 어플이 있어서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정말 힘들게 했다. 이렇게 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만보기를 깔았다. 그동안 너무 편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걷기도 했고 걸으면 막상 더워서 내리면 후회를 했지만 일부러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면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그런지 나에게 주는 유일한 보상은 커피였다.
살을 뺀다고 처음에는 아메리카노를 아이스로 마셨다. 당연한 이야기 아니야 하겠지만 나는 원래 정말 단 커피를 좋아한다. 이렇게 따지자면 믹스 커피를 최고로 생각하는데 나름 살 뺀다고 돌아다니는데 양심을 지키자 생각하고 사악한 마음을 잠시 접어 두었다. 그리고 드디어 9월, 나는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한 달 만에 체중계에 올라섰다.
사실 썰은 이렇다. 나는 매일 체중계에 올라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그냥 올라서지 않고 한 달 뒤에 올라서기로 해서 잠시 구석에 넣어 두었다가 올라서기로 해서 말끔한 체중계를 잡아 들고서 떨리는 마음을 뒤로하고 사뿐하게 올라섰다. 역시 운동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2킬로 감량을 했다. 기쁜 마음으로 나도 모르게 "야호" 하면서 룰루랄라 했다. 그리고 곰곰하게 생각해 보니 난 밀가루를 끊었고 설탕을 끊었다. 그래서 그런가 싶어서 나름 나 자신에게 칭찬을 했다.
그렇게 난 나 자신에게 상을 주고 싶어서 아주 단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자바칩 커피를 주문하고 얼마 만에 본 휘핑크림에 초코를 휘감은 커피를 마신건지 갑자기 엔도르핀이 돌았다.
나도 모르게 '아 나 이거 어떻게 참았지?'라고 중얼거렸고 오늘도 퇴근길 3개 구간을 걸어오면서 살짝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다시 자바칩을 구매하며 룰루랄라 하며 마시며 '그래 이렇게 먹으려고 돈을 버는 거지' 라며 웃으며 퇴근했다.
다른 사람들은 퇴근길에 무엇을 살까? 사람들마다 다르겠지. 나도 가끔은 다이소에 가서 물건을 사고 슈퍼에 가서 과일을 사고 가끔은 케이크를 사고 이렇게 가끔 들리는 곳에서 물건을 산다.
이렇게 커피를 주기적으로 마시는 건 처음이다. 무슨 물을 마시듯이 마시는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중독된다부터 불면증이 될 수 있다고 주변에서 걱정을 했지만 나는 불면증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꾸준히 걸으면서 나를 비워내고 커피로 채웠다.
이제 여름이 지나가는 길을 걸으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내 손에는 아주 단 커피를 마시며 인생도 달았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지만 그럴 순 없으니 이 커피가 대신하겠지 생각한다.
생각해 보면 엄마가 그러셨던 것 같다.
하루가 길게 느껴지는 것 같으시면 믹스커피를 드셨다. 노동주가 엄마에게는 믹스커피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 이 커피가 이렇게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