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혼자 먹는 점심.

by 몽접

요즘 100세 시대, 내가 100살까지 살 거라는 정답은 없지만 아직 40대라 지금 직장은 그만두고 이직을 하기도 어정쩡한 나이, 솔직히 내가 이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해야겠다.

하지만 여기에서 일하는 게 그리 큰 스트레스를 받거나 억울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연차가 쌓이면서 자꾸 사표를 생각하게 된다.

'아 이거 언제 쓰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 나오면서 최근에는 약을 늘렸다.


기본적인 갑상선 약은 평생을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매우 꿀꿀했고 나머지 약들은 앞으로 조율을 합시다 해서 기본 3종류의 약을 먹으면서 밥보다 약을 더 먹으면서 이건 사는 게 아닌데,라는 생각에 그냥 조용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그래서 직장을 때려치우고 조용히 살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때려치우면 답이 없다. 말이 퇴직금이지 돈은 금방 쓰기 마련, 그리고 나이가 있으니 부모님에게 의지 하기도 힘들다. 결론은 싫으나 좋으나 다녀야 하는 게 직장이라는 생각에 그냥 이 악물고 다니고 있다.


이것도 패턴이다. 가을이 오면 싱숭생숭하는 마음에 더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지 라는 생각에 더 책을 보려고 노력하고 하는 일에 더 일을 맡아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 남의 말에 관심 없는 나로서는 스몰토크도 하지 않고 꾸준히 자리를 지키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그냥 점심시간에 혼자서 커피 마시면서 책 읽기 정도인데 이것도 어딘가 싶어서 요즘 가열하게 독서에 힘을 쏟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그나마 좀 힘이 난다.


주변에서는 "아니 그냥 같이 먹지?"

난"아뇨 좀 쉬고 싶어서요"

지인은 "그러다 보면 나중에 맛있는 거 못 먹는다"

나는 "네"

라고 시작을 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래 그럼 있다가 봐" 하면서 헤어지게 되었다.


이제는 혼자서 점심을 먹는다. 처음에는 좀 이상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서 야금야금 먹는 내 도시락을 꺼내서 먹으면 그냥 덤으로 먹는 점심 같아서 정말 좋다.

예전 대학을 다닐 때도 난 혼자서 점심을 먹었다. 친구가 같이 끝나는 시간이니 같이 먹자고 해도 혼자서도 잘 먹는다고 따로 먹자고 할 정도로 난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지금도 그렇다. 아침에 일어나면 과일 좀 챙기고 따뜻한 보리차 챙기고 이게 끝이다.

하지만 이 시간조차도 나를 위한 시간이라 행복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과일 도시락.jpg


말이 사직이지, 사직하면 또 직업을 구해야 할 것이고 이직이라고 하면 머리가 아프다.

이직이 말이 쉽지 또 내 총량을 쏟아부어야 하는 정신적 육체적 노동이 있어야 하니 어지간하면 여기에 적응해야지 하는 생각에 더 열심히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생각해 보니 아빠와 엄마는 어떻게 정년 퇴임을 하셨을까 싶다. 다 가족을 위하여 참으신 거겠지?

그래 난 좀 견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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