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신입직원의 에어팟으로 다시 불러온 동료애

by 몽접

오래된 동료가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 신입직원이 들어왔다. 간단한 인사를 하고 그날은 점심을 함께 먹었다. 회사 안에서 먹을까 하다가 우리는 늘 그렇듯 환영식이라고 하고 회사 근처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너무 쌀쌀해진 날씨 우리는 점심을 먹기도 전에 음식을 정하느라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다.


옆자리 동료는 "우리 그럼 오늘은 탕으로 할까?" 나는 "좋지요"라고 흥을 붙였고 대각선 직원은 "우리 그럼 새로 생긴 가락국수로 가요, 제가 일찍이 염탐을 했는데 웨이팅이 있네요" 그렇게 우리는 이야기를 하는데 주인공 신입직원에게 우리는 "자기는 어디가 좋아?"라고 묻는데 아무 대답이 없다. 몇 번을 물었는데도 답이 없자 결국은 신입직원 옆에 있는 r직원이 "자기 어디가 좋아?"라고 물었다. 그때서야 놀라서 "죄송해요, 저 에어팟을 끼고 있었어요. 노래 들으면서 일을 하고 있어서" 우리는 난감했다. 그럼 그동안 돌아가는 이야기를 못 들었다는 내용이 되었던가 싶어서 옆에 있던 직원이 다시 이야기를 했고 결국은 웨이팅 한다는 가게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환영식을 했다.


그렇게 자리에 돌아와서 우리는 각자의 일을 했다. 그리고 갑자기 우리 팀은 호출이 되어서 다른 팀과 연관부서의 일을 맡게 되었다. 이런 일이 잘 있지는 않은데 다른 부서에서 부서 이동을 하면서 자리가 많이 비어서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럴 수 있는 일이라서 올해는 일복이 터졌다며 우리는 다시 자리에 와서 일을 했다. 그렇게 오후를 보내는데 다시 모여서 우리는 회의를 해서 일의 효율을 위해서 각자 맡을 포지션을 정해야겠다는 결론이 났다.

다시 말을 이어가는데 신입직원에게 "자기 저기 회의실" 그렇게 다시 회의실에 모였는데 오지 않은 신입. 우리는 무슨 일이 있겠지 하고 기다리는데 10분 이상 걸려서 결국은 동료가 자리로 갔다. 동료는 무슨 말을 하는지 이마가 징그러워지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회의실로 들어오는 두 명의 분위기는 싸했다.


겨우 마련된 회의실에서 각자 부담 해야 할 일을 나누고 연관부서와의 연락도 공유를 해서 최대한의 효율성을 따져서 일을 맡았다. 자리로 와서 우리는 또 일을 하는데 갑자기 옆자리 동료는 "우리 이야기하자, 이건 아니다" 나는 무슨 일인가 싶어서. "무슨.."

옆자리 동료는 "저기 신입직원 w 님" 대답이 없다.

그러자 그 자리 옆 동료가 책상을 두드렸다.

신입직원은 에어팟을 뺐다. "네 말씀하세요"

옆자리 동료는 "아니 에어팟을 하는 건 이해하겠는데 우리와 소통을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면 안 될까요?, 우리가 서로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하는 일에 있어서는 좀 불편함이 있어서요. 양해를 구할게요"


신입직원은 "아 저는 예전에도 이렇게 일을 해서 이게 편해서 일을 했는데 죄송합니다. 그럼 제가 다른 방식을 찾아보겠습니다"

갑자기 싸한 분위기에 신입직원은 "그럼 제가 에어팟을.."

그러자 옆자리 동료는 "아니 에어팟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우리와 소통만 하게 된다면 문제없어요"

신입직원은 "아, 네 감사합니다"


결국 퇴근 직전 갑자기 내 옆자리 동료는 자리를 비우고 어디론가 갔다.

그리고 돌아오는 모습은 커피를 사들고 들어왔다.

"자 우리 회사는 일이 힘들면 다닐 수 있는데 사람이 힘들면 못 다닌다는 거 알지. 우리 힘내자고. 신입직원이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거니 다들 이해하고"

신입직원은 "감사합니다" 하면서 두 손을 받치고는 감사인사를 했다.

옆자리 동료는 그 모습에 마음이 풀렸는지 "내가 꼰데라서 그런가, 미안해요. 그런데 우리 소통에는 문제가 없어야지 않을까 싶어서요"

나는 "그렇지. 농담도 하고"

그렇게 우리는 그 커피에 웃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회사에 있으면 참 다양한 유형의 직원을 만난다. 물론 신입직원의 에어팟이 다 잘못된 건 아니다. 하지만 소통을 할 때 불편함은 어쩔 수 없어서 부탁을 한 것이다. 신입직원도 그다음부터는 타협을 했다.

우리 팀은 그 어느 팀보다 오래 일을 한 팀이다. 그래서 눈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하는 팀이다. 그래서 오해들을 한다. 텃세가 있는 거 아니냐고.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아서 우리는 오래 할 수 있는 팀으로 남은 거다.

우리 팀은 다른 팀들과의 연관 부서에서 가장 선호하는 부서이다. 이유는 힘들어하는 일을 거부하지 않고 우리 팀에서 효율적으로 맞춰서 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다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 팀의 목표는 가급적이면 예스라는 단어를 쓰자고 한다. 하반기 콘퍼런스로 바쁜 요즘 다시 한번 우리 팀은 달려가고 있다.


신입의 에어팟은 우리 팀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주제를 던져 주었다.

그리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 갈 수 있었다.

고맙다.

지금은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신입. 반갑다.

앞으로 잘해 봅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3천 원의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