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랜만에 소설이다.
맞다. 사실 이 책도 기억에 없다. 산 기억도 없고 읽은 기억이 없다. 그래서 책을 정리하면서 오랜만에 소설을 집었다. 매우 즐겁게 읽었고 약간은 투박한 대화체가 있어서 또 재미있었고 풀빵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게 좋았다.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었고 작가의 개성이 뚜렷한 소설이었다. 집중해서 읽는데 2시간이면 족히 읽을 수 있어서 아주 경쾌한 소설이었다.
Q. 문체는 어땠는가?
글쎄.. 김경욱 문체와 닮긴 닮았는데 또 그렇다고 보기 어려운 게 워낙 사실적인 리얼리티적으로 써서 에세이 적인 느낌이 강해서 이기호 문체와 비슷하다고 해야 하는데 문체라는 게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작가의 정체성과 개성을 나타내는 부분이고 사람으로 치면 지문과 같아서 똑같을 수 없어서 오랜만에 이기호 문체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작가 인터뷰를 보니 성석제 작가를 좋아한다고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이해를 할 수 있는 게 성석제와도 어느 부분에서는 닮았다. 소설의 대화체나 중간중간 에피소드가 성석제 작가의 문체에서 볼 수 있는 문체가 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였다.
Q. 어떤 내용인가?
아버지는 붕어빵의 장인이고 아들은 타코야끼의 장인이다. 아버지는 자신의 뒤를 이어 붕어빵을 팔기를 바라지만 아들은 일본에 가서 타코야끼를 배워서 한국에서 손에 꼽히는 타코야끼의 장인이다. 이런 아들과 아버지는 서로 장인이라는 타이틀을 두고서 갈등을 재미있게 한다.
아버지는 붕어빵에 대해서 한국인의 자부심이라고 하지만 아들은 붕어빵은 일본에서 만든 음식을 한국에서 비슷하게 만들어 붕어빵에 파는 것이니 자신이 파는 타코야키와 다를 것이 없다고 일갈하고 아버지는 한국 사람인데 타코야키를 팔아서 무엇하냐고 문어에 소스를 겸하여 겉치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음식은 음식이 아니라고 서로 티격태격하는 내용이 아주 재미있게 설정되어 있다.
아들은 일본에 가서 아주 유명한 장인에게 가서 타코야키를 배웠고 그 장인은 한눈에 알아보고서 1년 반이 넘는 세월 동안 이 주인공에 재료 손질에서 재료 선별 타코야키를 굽는 방법까지 하나하나 알려 주었고 아들은 잊지 않고 그대로 한국에서 유명한 타코야키를 운영하다가 자기를 따라서 타코야키를 배우겠다는 여제자를 만나게 된다. 흔치 않은 일이라 매우 어려운 결정을 하고 현지라는 여제자에게 모두 전수를 하지만 어느 날 여제자는 연락을 끊고 사라지게 되는데 여제자는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인연은 여기서 마무리가 되고 가장 중요한 아버지와 아들의 화해는 아주 극적인데 아버지는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알고 보니 아들의 스승과 편지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래서 그 스승을 한국으로 초대해서 서로가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서 살아가는 내용이 나온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주인공이 아버지와 다투는 내용들보다 마지막 아버지와 아들의 화해 그리고 스승을 다시 만나는 마지막 내용이 가장 극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용의 짜임새는 좋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오지 않아서 어수선하지 않아서 좋았다.
작가 인터뷰에서 작가는 풀빵이라는 주제는 자기 집 주변에서 장사하시는 분을 보고서 영감을 받아서 썼다고 했고 그러다 보니 장인이라는 소설을 쓰며 잘 풀며 쓰게 되었다고 했다.
중간중간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한국과 일본이라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투닥이지만 결국은 장인이라는 자존심에 의견을 모은다. 어떤 영역이든 최고라는 것에 집중을 하고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영역이든 최고라는 것은 노력이라는 것을 배웠는데 대사에 아버지는 최고는 노력이라고 한다. 그래서 방송국에서 촬영을 하고 싶다고 해도 거절을 하고 아들은 촬영을 하는 것을 보고서 철이 없다고 일갈을 한다. 하지만 촬영은 에피소드에서 실패로 끝나지만 오히려 득이 되어서 아들은 더 열심히 타코야끼를 굽게 된다.
타코야끼 장인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한 번에 6알을 먹으면 그 6알은 각각 맛이 달라야 한다. 예를 들면 첫 알은 뜨거워야 하고 두 번째 알은 바삭해야 하고 세 번째 알은 부드러워야 하고 네 번째 알은 소스와 맛이 합이 일체가 되어야 하고 다섯 번째 알은 너무 뜨거워서 왜 먹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하고 마지막 여섯 알은 다시 꼭 타코야끼를 먹고 말겠다는 마음을 주어야 한다고 , 제자에게 가르친다.
주인공 제자는 열심히 배우고 마지막 일본을 떠날 때 스승은 자신의 가게를 제자에게 맡기는데 3박 4일을 맡기며 너를 믿는다 하고 자리를 비우며 결국은 장사의 길로 가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글도 그렇지 않을까 한다. 내가 쓴 글이 어제 보다 오늘이 오늘 보다 내일이 더 좋아야 하는 거 아닌가, 글도 장인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말이 장인이지 쉽지 않다. 풀빵이라는 소재에서 이렇게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글을 썼으니 가히 평은 좋을 수밖에 없다.
아쉽지만 조금만 더 문체가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다음 작품에서는 문체에 대한 개성을 기대해 본다.
겨울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언제나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몽접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