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삶의 재발명/ 임지연
Q. 이 책은 어떤 경위인가?
정말 부끄럽지만 책을 정리하다가 발견을 했는데 믿을 수 없는데 이 책을 언제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고 읽은 건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거의 없는데 거의 책을 산 기억은 나는데 이렇게 앞뒤 없는 경우는 없는데 나도 놀라서 아무리 뒤져도 구입시기를 알 수 없는 것으로 봐서 또 충동구매를 한 듯해서 헛웃음이 났다. 그래서 열심히 읽어 봤다. 그런데 어렵기도 하고 이 책을 왜 샀을까 한참을 생각하며 읽었다. 나와의 삶에 전혀 연관성이 없을 듯 한 이야기라서 웃으며 보기도 했다.
Q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가?
그렇다. 사랑에 대한 통찰을 작가는 썼고 동양 서양 가리지 않고 사랑에 대한 추상명사를 보통명사로 역사에 있는 에피소드를 들어서 함께 소개하면서 진정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열심히 써서 읽으면서 빠르게 넘긴 책이다.
Q. 메인 내용은 어떤 내용이었는가?
앞으로 소개를 하겠지만 사랑이라는 게 어떻다는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추상명사이기 때문에 독자에게도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읽는다면 더 재미를 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1. 사랑은 재발명되어야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아르튀르 랭보-
윤리에 감금된 사랑이란 과연 어디까지가 사랑일까 그래서 시작된 우리나라 문학의 <소나기>에 나온 첫사랑에 대한 환상에서 이광수 <무정>은 사랑과 결혼에서 재혼까지 한 발 더 나아가며 근대문학에서 사랑은 청춘남녀의 섹슈얼리티와 사랑이라는 구도 속에서 근대국가와 국민 되기에 이념을 주입하였다. 이후 <은교>에서는 노년기의 사랑이 청년기의 사랑과 다르지 않음을 증명하며 늙었다고 사랑이 식었다는 것은 모독이라는 내용으로 고 박완서 작가는 말에 힘을 준다. 이후 영화 <죽어도 좋아>를 통해서 노년의 사랑을 통해서 좀 더 본질에 다가갔고 오히려 사랑은 거룩함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2. 사랑은 왜 어려운가.
작가는 화성 남자 금성 여자를 아주 매섭게 분석한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첫째 남녀 간의 사랑 즉 이성애주의를 특권 화한다. 둘째 생물학적 구분을 절대시 한다는 점 셋째는 고정화된 남성성과 여성성을 재현하거나 고척 화한다는 점에서 위험하다는 것을 지적한다. 이러한 구분법에 의한 실용적인 연애 지침서는 현실에서 사랑을 잘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팁을 제시해 주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사랑을 더 어렵게 만들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화가 난 남자는 동굴에 들어가고 이에 이해를 못 하는 여자는 쇼핑을 한다. 그러면 이 둘은 어떻게 해야 서로를 이해할까? 에 예를 들어 설명을 하면서 이 책에 대한 가장 큰 맹점은 단순히 여자, 남자가 가질 수 있는 생물학적인 요소를 일반 대중화 한다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서 남자 여자 모두 무지한 인간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한다.
또한 남자는 시각유혹에 약하고 여자는 보이는 쇼핑에 약하니 이또 한 간극이 좁히지 못하는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는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라 책에 대한 맹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진화 생물학자에 따르면 남자와 여자의 싸움이나 외도는 단순히 여자 남자라는 개체로 볼 수 없다고 말한다. 그것은 인류가 더 좋은 유전자와 더 많은 생식활동을 하기 위한 필요성이라고 말하는데 헬렌 피셔의 견해에 따르면 화성 남자 금성 여자와 같은 생물학적 차이에 근거한 행동 양식은 오히려 생물학적이지 않다. 그렇게 본다면 남성의 바람기가 남성의 성 문화인 것처럼 이해하는 연애 지침서는 불평등한 남녀 질서를 정당화하려는 음험한 의도를 숨기도 있다고 지적한다.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시본드 보브아르는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는 만들어진다라는 말을 남겼다. 현대 사회로 가면서 여자는 생물학적인 여자가 아니라 만들어지는 현대문화에 의해서 문화 속 젠더의 여성이라는 단어로 많은 얼굴로 살아간다고 작가는 말한다.
레비나스에 따르면 사랑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은 상대의 타자성이다. 사랑이 하나 됨이 아니라 둘 됨이라는 복수성을 실현하는 것은 타자의 타자성 때문이다. 상대는 나와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상대를 소유하거나 장악할 수 없으며 하나로 융합할 수 없다. 사랑은 타자의 타자성에 기초한다. 나는 누구를 사랑하는가, 의 문제가 조금 풀린다.
3. 낭만적 사랑은 사랑을 억압한다.
낭만적 사랑은 때로는 파국이다. 그리고 그것은 문화를 또는 문제를 일으킨다.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기도 다르다. 돈과 계급에 따른 사랑이 될 때 문제가 돼서 사랑이라는 본질적인 문제에 오염이 될 수 있다. 사랑은 일심동체가 될 수 없다. 일심동체라는 사랑의 규율은 존중과 평등함의 내적 계기들을 무시하고 둘 됨의 공동체성을 포기한다. 우리는 가부장적인 가치를 지니고 자랐다. 일심동체가 평등일까 헌신일까?
앤서니 기드슨에 따르면 낭만적 사랑은 투사적 동일에 의존하는데 타자와의 일체감을 창조한다고 한다. 따라서 기드슨에 따르면 낭만적 사랑이 친밀성에 의존해서 지속되는 관계의 발전을 방해하며 남성 여성의 권력관계가 비대칭적이어서 여성을 종속시킨다고 비판한다. 그는 낭만적 사랑이 사랑의 초기 증세를 강조하고 연인들의 관계들을 불평등하게 유지하면서 파트너를 종속시킨다고 평가한 것이다. 융합적 사랑은 상대를 나와 같은 존재를 사랑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사랑인가?라고 묻는다. 즉 둘 됨의 복수적 공동체의 경험이 사랑이라면 엄밀한 의미에서 융합적 사랑은 사랑의 핵심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에 대한 사랑이지 타인에 대한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그것은 사랑의 왜곡이다.
Q. 사랑이라는 주제가 나에게는 어려웠다.
사랑이라는 주제가 나에게는 어려웠다. 내가 살면서 어려운 게 아주 많은데 그중에서 어려운 게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그 이해에서 자신을 찾아야 하니 어렵다는 게 단순히 사랑이라는 개념이 정리되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입니다. 건강하시고 혹시 바람이 많이 불면 감기 조심하세요.- 동접 올림--
사랑 삶의 재발명/ 임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