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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Mar 30. 2022

쓰레기는 쓱 버리면서 명품 에코백은 왜 들고 다니세요?

며칠 전 아주 기이한 현상을 봤다. 집으로 가는 길 별다방에 앉아서 바깥을 구경하는데 내 눈을 의심하는 광경을 구경했다. 



한 여자가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지인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잠시 멈칫하고 있었다. 그러고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아무리 찾아도 없었는지 손에서 뭔가가 스르륵하고 내려왔는데 쓰레기를 버리고 있었다. 그것도 바닥에, 난 속으로 요즘에도 저런 사람이 있는가 싶어서 속으로 '저건 아닌데' 싶었다. 



쓰레기는 휴지와 플라스틱 커피 컵이었다. 지하철 입구였기 때문에 돌의자가 있었다. 거기에 휴지를 놓고 플라스틱 컵을 버리고 아무렇지 않게 일어서는데 세상에 가방은 명품 에코백이었다. 



이런 아이러니는 뭐지?라는 생각에 촌극도 이런 촌극은 없었다.

앞에는 20대 젊은 친구들이 그린피스 홍보활동을 하고 있었다. 거리가 좀 있긴 했지만 서로 다른 광경을 보는데 역시 사람은 관찰을 자세히 하면 보이는 것들이 많다는 건 알았는데 정말 오랜만에 이런 광경을 보니 그렇게 쓰레기를 쓱 버릴 거면서 환경 에코백은 뭐며? 명품은 뭐며? 정말 아이러니다 싶었다.



물론 개인적인 사정은 있었겠지만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 아무렇지 않고 저렇게 쓰레기를 버리는 광경도 웃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쓰레기를 주워서 파시는 분이 그 쓰레기를 또 주워서 가셨다. 참 이걸 뭐라고 해야지. 난 그 광경이 너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잠시 머무를 요량으로 별다방에 앉았기에 자리를 정리하고 나갈 요량으로 가방을 들고 나서는데 그 쓰레기를 버렸던 여자와 마주쳤다. 미소를 띠며 들어오는데 맘 같아서는 "아까 전에 쓰레기 버리셨죠?"라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여자는 친구에게 "이쁘지? 이거 명품 에코백, 있어 보이지 않아?" 하면서 자랑을 한껏 했다. 이걸 들을 수 있었던 건 내가 바로 옆에서 있었다. 자리가 없어서 내가 일어서자마자 자리를 선점하겠다고 내 자리에 가방을 두었다. 그래서 들을 수 있었다. 



일부러 들으려고 귀를 열어 둘 가치는 없었다. 참 사람들은 다양하다. 명품을 들든 아니든 그건 개인의 취향이다. 하지만 쓰레기를 버리는 개인행동은 아니지 않은가. 난 쓰레기가 있으면 그냥 가방에 넣는다. 그리고 집에 가서 버린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리고 명품 에코를 맨다고 뭐라 하는 게 아니다. 



이것 또한 개인의 취향이다. 하지만 적어도 에코를 맨다는 건 환경을 생각한다는건데 기본적인것도 지켜지지 않는 사람이 할 행동인지, 참 대한민국에는 다양한 사람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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