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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접 Dec 06. 2023

커피 값 아껴서 난방비 냅니다.

별다방을 줄였다.

커피를 끊은 지 꽤 되었다. 개인적인 병명도 있고 막상 끊어보니 차의 세계는 다양하다. 마시는 재미도 있고 내가 왜 커피에 중독이라는 단어로 살았는지 꽤 재미있는 후회를 했었다. 그리고 그 커피값으로 꿀꿀이 저금통에 넣기로 해서 얼마 전 저금통을 보니 꽤 살이 쪘다. 결국 난 꿀꿀이를 보면서 저것을 처리해야지 해서 노려보았다. 겨울에는 난방비가 문제다. 나날이 늘어가는 세금에 월급 빼고는 다 오르는 물가에 난방비라고 무사할리는 없고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난방비는 너끈하게 써야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획을 짰다. 그래서 난 일찍이 커피값을 저금하기로 했고 난방비로 지출하기로 결심을 하고서 열심히 동전과 지폐를 모았고 아직은 큰돈이 들어가지 않은 난방비이지만 본격적인 겨울에 앞서 중무장을 하고 있다.


뭐든 유비무환이다. 첫 재주는 일만 원 넘게 모았다. 신기했다. 그리고 둘째 주는 2만 원을 넘게 모았고 그렇게 저렇게 모으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커피를 마셨는지를 바로 알 수 있었다. 내가 왜 커피를 중독으로 마셨는지 약간은 숙제처럼 생각을 하면서 쓴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별다방에는 커피만 있는 건 아니다. 그래서 가끔 다른 대체 음료를 마시기도 한다. 쿠폰으로 선물을 받으면 가기도 하지만 잘 가지 않으려고 노력을 한다. 저가 커피 브랜드도 많이 나와서 그곳에서도 음료를 많이 마신다. 그래서 난 결정을 했다. 음료도 줄이자.


결국 난 마트에 가서 보리차 우롱차 등 각종 차들 티백을 사서 집에서 물을 끓여서 마시기로 했다. 처음에는 살짝 불편했지만 날이 추워서 그런지 그 온기라는 것이 많은 위로가 되었다. 사람은 생각하기 마련이다. 불편하다고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고 괜찮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낭만이다.


난 물을 사서 따뜻하게 끓여서 마시는 그 여유룰 즐기며 난방비를 쓸 생각에 올해는 즐겁게 보내려고 한다.

매년 난방비 폭탄이라는 신문 기사를 접할 때마다 나도 다르지 않아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나름 절약한다고 뽁뽁이 설치하고 이래저래 한다지만 절대적으로 비용은 내 주머니에서 나가기 때문에 큰 지출이라 무시할 수 없다.


요즘 내 가계부는 줄일 수 있는 건 다 줄이자라는 모토로 최대한 줄이고 있다. 그래서 덕분에 빵도 줄이고 있고 무슨 재미로 사느냐라는 지인들에 질문에 이렇게 줄여서 난방비 내려고 한다고 하면 "은 생각이네"라는 말을 들으면 속으로 씁쓸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으니 그냥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고 보니 덕분에 밀가루도 줄이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좋아하던 떡볶이도 줄이고 있고 빵도 줄이고 있고, 어디까지 줄일 수 있을지  볼 생각이다.

그럼 , 올해 난방비는 좀 여유 있게 살 수 있게 지라는 얄팍하게 생각하고 있다.

주변 지인들에게 꿀꿀이를 키우라고 권하고 있다.

재미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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