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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드나잇 부엉이 Dec 12. 2016

평등의 오역

평등의 반댓말은 불평등이 아니다

A가 된다고 해서 B도 된다는 생각은 전제부터가 잘못 됐다. 적어도 관리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다.

뒤집어서 생각하면 간단하다.


'B가 안 되면 A도 안 된다'

이것처럼 불평등한 게 어딨나.


A와 B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고, 그걸 거친 결과 허용오차 범위 내에서 B를 A와 같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 그런 게 가능하다면 애초에 얘길 안 꺼냈을것이다.


기회가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지지 않는다고 느끼는 불편함은 바로 여기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 그 불편함이 당연하다고 느껴야한다. 절대적 진리처럼.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회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게 얼마나 아이디얼하며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인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고속도로 통행료를 보자. 화물차와 버스, 그리고 승용차 간 통행료에 차등이 있다. 무슨 기준일까? 만약 이 기준에 불만을 품고 불응하면? 고속도로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불평등한가? 미안하지만 정해진 질서와 규율이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따를 의사가 없다면 이용할 권리조차 없는 게 냉정하지만 보편적인 사회질서다.


잠깐 얘기를 일부러 딴길로 새게 하자면...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들여다보면서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토록 거대한 물결 속에 합류하게 됐는지를 조금은 이해해야 한다.


흔히 그것을 '권력'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규범과 법질서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보통의 방향성은  있음으로부터 없음으로 진행되는데, 그게 있다라고 믿고 맡겼던 존재들이 순식간에 부정되면서 다시금 있음으로부터 없음으로 되찾아오기 위함이다.

;국가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하물며 국가가 그럴진댄 조직이라 일컫는 이 땅 위에, 하늘 아래 모든 것들이 그렇지 않겠나.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A와 B가 다르고 그에 맞도록 대하는 것이 싫다면 거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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