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 퇴사 후 제주 껏 누리는 해방일지

다시 보고 싶은 제주의 순간 1편

by 오채아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한 청년의 작은 모험 기록입니다. 더 이상 보고할 상사도, 채워야 할 실적도 없는 나날 속에서, 자유롭게 걸으며 느낀 해방의 순간들을 담았습니다.


제주 바다의 푸른빛과 돌담길의 고요, 서울의 바쁜 일상은 잠시 내려놓은 제주 적응기, 일상 속에서 놓쳐왔던 소소한 행복들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펼쳐집니다.


이 글은 퇴사 이후의 공백이 두려운 이들에게, 그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시작의 가능성을 전하는 작은 응원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보고 싶은 제주의 순간 1편 – 함덕 에디션

1. 함덕해수욕장 – ‘내 사직서보다 더 시원한 바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는 순간, 사직서 제출하던 그날의 짜릿함이 다시 몰려옵니다. 파도는 그만 일해~라고 속삭이는 듯합니다.

2. 함덕 잠수함 – ‘내려가 보니 회사보다 압박이 덜하네’
깊은 바닷속으로 내려가는 동안 약간의 두근거림이 있었지만, 회사에서 팀장님 호출받는 것보단 덜 긴장됩니다. 창밖으로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헤엄치는데, 마치 퇴사한 내 모습 같더군요. 자유롭지만 밥은 어디서 먹지? 싶은 그 약간의 불안까지 똑 닮았습니다.

3. 돌하르방 박물관 – ‘사람을 돌 보듯이 돌 보라’

돌하르방 박물관에서 묵묵히 서 있는 돌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했습니다. 아, 나도 나를 이렇게 단단하게 돌보아야 하는구나. 늘 누군가의 기대와 요구에 맞추느라 스스로를 챙기지 못했던 시간들이 스쳐 갔습니다. 돌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을 뿐인데, 그 자체로 세월을 견디고 이야기를 품어내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나 역시 더 이상 흔들리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를 지켜내는 단단한 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4. 북카페 – ‘책 보다 달콤한 해방감’
바닷가 근처 조용한 북카페에서 커피 한 모금. 책을 읽으려 했지만, 솔직히 반쯤은 졸고 반쯤은 바다만 바라봤습니다.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이게 진짜 힐링이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피 향보다 진하게 느껴진 건, 바로 해방의 향기였습니다.


작가의 메시지
제주 함덕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 해방의 순간들이었습니다. 퇴사 후 맞이한 자유는 불안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 불안 속에서도 웃을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이제 제 마음을 이렇게 정리하고 싶습니다.

함: 함부로 삶에 대해 아쉬운 평가를 할 필요 없습니다.
덕: 덕분에 소소한 행복들이 더 소중해졌으니까

퇴사 후의 길은 두렵지만, 새장을 탈출한 용기를 가졌기에 ‘나답게 사는 방법 ’을 찾아가 또 다른 바다를 찾아 날아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