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여섯 번째 시
얽히고 설킨 실의 노래
삼신할매 물레에 실을 걸었으매
다르르르 물레 돌아간다
엮여버린 실은
서로를 비틀고
풀리지 않는 매듭을 짓는다
잠깐의 마주침과
수많은 어긋남
그 모든 인연들이
물레 위에 모여 춤 춘다
두 선이 만나 점을 이루고,
평행선은 영원히 만나지 못하니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삼신할매 손끝에서 엇갈리는 인연
실은 오늘도 이어지고,
어디로 흐를지 모르는 채
계속 짜여 간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기록함. 세 아이의 아빠, 큰 집으로 이사하기 소망하는 소시민, 좋은 사람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냥 사람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