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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 설킨 실의 노래

쉰여섯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얽히고 설킨 실의 노래



삼신할매 물레에 실을 걸었으매

다르르르 물레 돌아간다


엮여버린 실은

서로를 비틀고

풀리지 않는 매듭을 짓는다


잠깐의 마주침과

수많은 어긋남

그 모든 인연들이

물레 위에 모여 춤 춘다


두 선이 만나 점을 이루고,

평행선은 영원히 만나지 못하니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삼신할매 손끝에서 엇갈리는 인연


다르르르 물레 돌아간다

실은 오늘도 이어지고,

어디로 흐를지 모르는 채

계속 짜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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