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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Kim Feb 08. 2022

아빠의 슬기로운 취미 활동, '설거지'에 대한 단상

FRIENDY CLUB : 아빠의 취미





취미활동.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제대로된 취미 하나쯤 가지고 사는 것은 굉장히 중요할지 모른다. 아빠들에게 어쩌면 사치스러울 수 있겠지만 물론 아빠들에게도 취미가 필요하고, 다양한 취미 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이상적일까?


그렇다면 과연 어떤 취미를 갖는게 좋을까? 지금부터 아빠들이 슬기롭게(?) 취미 생활을 즐기는 여러가지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한가지 지금부터 풀어나갈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색다른 생각의 전환은 필요할지 모른다는 점을 염두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




"아빠의 슬기로운 취미 활동"

챕터 1. 설거지(?)



이게 왠 뚱딴지 같은 소리야?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빠들이 슬기롭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설거지' 는 제법 괜찮은 취미 활동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소개 해 보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설거지가 취미 활동이 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 바로 떠오를 수 있는데, 설거지는 아빠들에게 유익한 취미 활동이 될 수 있고, 설거지의 '순기능' 으로 인해 아빠들의 삶의 질이 더 향상될 수 있다고 보장 할 수 있을 충분하고도 남을 근거를 지금부터 제시해 보려고 한다.



#1.

생각을 정리할 시간



인간은 '생각' 을 할 수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쭈욱 발전할 수 있었다. 인간에게는 '생각' 할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 은근히 우리는 생각할 시간, 혹은 멍때릴 시간 조차도 부여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설거지를 하는 시간 만큼은 고요하게 집중할 수 있다. 흐르는 물 소리, 뽀드득 뽀드득 접시가 닦이는 소리는 ASMR 혹은 화이트노이즈로 우리의 몸과 마음에 평화를 줄 것이다. 생각할 수 있는 힘, 집중력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된다.


설거지 하는 동안은 어지간해선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이 만들어진다. 매우 타당하고 합리적인 나만의 시간. 온전히 생각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생겨나는 것이다. 물론 바쁘게 손은 놀려야겠지만.



#2.

유튜브 시청



유튜브 시청률은 이제 TV 시청 시간을 압도한다. TV 앞에 앉아 있는 시간 보다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시청하는 시간이 더 많고, 찾아보면 유익한 콘텐츠들도 많다. 하지만 퇴근 후 집에서 유튜브를 볼 여유는 없다.


하지만 설거지를 하는 시간, 손은 비록 바쁘게 움직이겠지만 눈과 귀는 비교적 여유로울 수 있다. 생각하는것 조차 피곤한 하루. 여유롭게 10분~20분 정도 보고 싶은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합리적 이유. 설거지는 우리에게 한두편 정도의 영상을 감상 할 수 있는 모두가 해피할 수 있는 이유가 되어줄 수 있다.


여기서 꿀팁! 설거지를 하면서 유튜브를 시청할때 미리 신경쓰면 좋을 몇가지가 있는데, 우선 너무 길지도 너무 짧지도 않은 분량의 영상을 셀렉 하는게 좋다. 너무 짧을 경우 계속 다음 영상을 알아봐야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하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설거지를 하면서 유튜브 영상만을 보게 될 것이 아니고 설거지를 하고 있는 것들을 바라봐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나레이션이 있고, 영어나 외국어가 익숙치 않다면 국내 콘텐츠가 더 유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어폰까지 갖추고 있다면 완벽.



#3.

아내의 행복



내가 즐거우면서 아내까지 힐링을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완벽한 아빠의 취미가 더 있을까? 퇴근 후 저녁시간 이후 만큼은 '아내의 손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겠습니다!' 라는 오래전 장인 장모님께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설거지는 분명 매력적인 아빠의 취미가 될 수 있다.


분명 나는 설거지를 하면서 충분히 생각하고, 마음을 정리하거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동시에 아내까지 휴식을 취한다거나 조금이라도 여유를 찾게된다면 가정은 더욱 화목하고 행복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할 경우, 아이들이 엄마를 괴롭히지 않는다느 전제하에...(아이들이 만약 엄마를 격하게 괴롭힌다면 오히려 설거지를 하는 상황이 독이 될 수도 있으니 아이들에게도 충분히 할일을 만들어 주도록 하자)






설거지는 분명 '귀찮은일' 처럼 생각되기 쉽다. 하지만 의외로 설거지는 다양한 '순기능' 을 가지고 있고, 굳이 일처럼 생각하고 미루거나 귀찮다고 생각할 필요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설거지 시간을 잘만 활용하면 굉장히 유익한 10분~20분이 될 수도 있다.


취미를 즐기는 것은 꼭 거창하게 무언가를 사고, 시간을 쏟고, 어디론가 떠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살짝 생각을 전환하면 이렇게 시간을 벌어다주는 취미도 집에서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다음에도 유익한(?) 아빠의 취미 생활 이야기와 함께 돌아오기 위해... 오늘도 설거지를 즐기며 생각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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