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용사를 조심하세요
보고서에 어울리는 품사는 아닙니다
이런 문장을 보고서에 썼다고 가정해 봅시다.
"전월대비 큰 폭 성장"
아마도 폭풍 같은 질문과 질타를 받게 될 것입니다.
조금 딱딱하게 이야기하면 '형용사' 하나, 단어 하나 잘못 써서 대략 난감해지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겁니다.
형용사의 특징 중 하나는 비교가 된다는 것입니다.
즉 읽는 사람이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의 예에서 '큰'이라는 형용사를
썼는데 이 크다는 것이 판단하기 나름이라는 것이 함정입니다. 즉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지요 :
'얼마나 크길래 크다는 거지?'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 다릅니다. 나는 크다고 생각해도 읽는 사람은 동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의 문장은 다음과 같이 수정해야 합니다.
"전월대비 30% 큰 폭 성장"
또는 조금 더 건조하게
"전월대비 30% 성장"
30%라는 숫자가 어느 정도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숫자라면
'크다'라는 형용사를 써도 무방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애시당초 빼는 게 좋습니다.
보고서는 읽는 사람이 의문을 가지거나 더 나아가서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들면 안됩니다.
그러면 거기서 막혀서 진도를 못 나갑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보고서는 설득하고 확신을 주기 위해서
작성하는 문서입니다. 단어 하나가 가벼워 보이나
보고서 안의 단어는 천금의 무게를 가지고 있으니 단어
선택에 늘 유의해야 합니다.
형용사가 이 정도니, 부사는 두말할 필요도 없겠죠?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덮여 있다. -스티븐 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