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각을 좀 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과연 진짜 거미여인은 누구였을까요. 서로를 빨아먹으려고 하는 냉정한 현실에 대한 묘사가 현실적이어서 씁쓸합니다. 동성애 및 이념적인 부분에 대한 접근 및 해석 이전에 현실세계의 이해관계에 관한 탁월한 묘사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은, 그만큼 내가 때가 많이 묻었다는 것일까요?
2. 남미 소설에 대해서 일종의 공포(?)가 있었습니다 : 읽어도 무슨 소린지 도통 알 수 없다는.
그 이유가 사실'백 년 동안의 고독'을 읽은 후에
생겼습니다.(정말 내용의 10%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 의도적으로 멀리 하다가 계속 눈길이 가길래 그래 한 번 다시 도전하자는 굳은 의지를 기반으로 읽기 시작했는데요, 독특한 형식미도 인상적이지만현실세계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대한 탁월한 묘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동성애 및 이념적인 접근과 해석은
개인적으로 그렇게 추천하지도 동의하지도
않습니다. 동성애에 대한 호불호를 기반을, 좌파에 대한 찬반의 기준을 가지고 읽는다면 그리 인상적인 작품은 아닙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시사점은 조금 비약하여
설명하면 누구나 이해관계에 얽히면 무섭도록
냉정해지고 그게 본인의 안위를 위협한다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즉 나의 생존이 곧 정의라는 것입니다.
몰리나도 교도소장도, 발렌틴까지도 서로 서로를
목적의 방향성은 각각 다르나 같은 목적으로
이용하려 하니까요. (마지막 부분에서 몰리나의 최후까지를 기록한 내용이 도/감청 및 정보기관의 미행기록이라는 형태로 서술되었다는 것도 주목할 만 합니다. 좌파의 입장에서 기록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객관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