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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Nov 07. 2015

나이트 오브 컵스 - 테렌스 맬릭

#1 '읽기'가 어려운  영화입니다.


영화를 스토리처럼  '읽으려고' 하는 이에게는 이해가 참 어려운 작품입니다. 일정한 시간 또는 사건의 흐름 또는 사람 사이의 관계 등을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작가인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그대로, 여과 없이 보여주는 느낌이랄까요, 솔직히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작품은 아닙니다.


주인공의 복잡한 현재까지의 삶의 궤적과 그로 인한 복잡한 머리 속이 적나라하나 난해하게 그려진다고나 할까요.


내면에 대한 표현이 많아서인지 화면 전환이 너무 빠르고 그러다 보니 내용 연결이 많이 어렵더군요.

생각의 흐름을 따라 간다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님을 이해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상대적인 것이니 호흡을 조금 더 여유 있게 가져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2 "현실"보다 더 많은 "상징"


현실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또는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해서 감독들은 상징을 통한 은유적인 표현을 많이 이용합니다. 직접적으로 묘사하기 보다는 말 그대로 상징을 통해 현실을 보다 효과적으로 잘 전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상징이 과도할  때입니다.

이 작품의 경우는 주인공의 내면에 집중한 나머지

(말 그대로 내면이니 현실적인 장치를 통한 표현은 쉽지 않았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현실과의 연결을 너무 희미하게 시켜 놓았습니다. 머리 속의 이야기를 땅으로 끌어내리는 대신 상징을 통한 표현'만'을 활용해서 조금 많이 난해해졌습니다.


문학 및 영화는 개인의 내면 세계 및 복잡한 자의식을 표현할 때는, 상징체계를 활용해서 현실을 효과적으로 투영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합니다만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타로카드를 활용한 이야기 전개 및 가이드(?)도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어렵더군요, 문화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3 위대한 배우들


이 작품의 출연진은 정말 화려합니다.

크리스찬 베일, 케이트 블란쳇, 나탈리 포트만,

거기다 목소리는 벤 킹슬리입니다;;

(이 배우들 다 오스카 트로피가 있는 배우들입니다. 어떻게 이런 조합을 만들어냈는지 감독과 제작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 배우들의 이름값이 허명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했습니다.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의 의도에 부합함은 물론 거기다가 무언가를 더 얹어야 하는 것이 배우의 일인데, 이 시나리오를 읽고 그림을 각자 그려서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배우들이라는 생각입니다.

  

배우들의 각각의 캐릭터 소화력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표정 하나하나 동장 하나하나가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는 정말 큰 작품입니다.


#4 감독, 테렌스 맬릭

    

테렌스 맬릭의 작품은 처음이라 낯선 것도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준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상당하네요,

 '씬 레드라인', '트리 오브 라이프'는 

보고 싶었던 작품인데 아직 보지를 못했습니다.

그의 전작들을 보고 나면 감독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러면 이 작품에 대한 평도  업데이트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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