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이,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입니다...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여 최고의 성과를 만든다, 모든 조직, 모든 팀장이 꿈꾸는 이상일 것 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필요하고 내가 사람들을, 내 팀원들을 정말 잘 보고 알고 있는지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매일매일 자문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고민이 당대의 문제만은 아니고, 수천년전 공자의 시대에도 동일하게 존재했던 문제였습니다. 어쩌면, 한 순간 삐끗해서 '사람' 및 정세에 대한 판단을 잘못하면 나라 하나쯤 망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던 춘추시대 였기에 더 치열하게 이 부분을 고민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논어 헌문편에 보면 공자가 '맹공작'이라는 인물에 대해 평을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맹공작은 '조'와 '위'의 가신 수장이 되기에는 넉넉하지만, '등'과 '설'의 대부로 삼을 수는 없다.
- 논어 '헌문(憲問)'편 -
이 구절을 두고 '논어집주'에서 후대의 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해석을 내리고 있습니다.
'미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의 재주와 어긋나게 등용하는 것은 그 사람을 버리는 일이다. 이 때문에 군자는 사람을 알아보지(간파하지) 못함을 근심한다. 이 말에서 공자의 인재 등용 방법을 알 수 있다.'
맹공작은 당시 노나라의 대부였으며 '조'와 '위'는
당시 진나라의 가문이었습니다. 공자는 이 사람을
평하면서 당대 세도가 집안 가신의 우두머리는 할 수 있을지언정 '등'과 '설'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행정가 및 정치가의 역할을 감당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립니다. 진나라는 당대의 대국이었고 위의 두 집안이 손꼽히는 명문가요 세도가임에도 불구하고 한 집안을
관리하는 일과 비록 소국이더라도 한 나라의 행정과 정치를 책임지는 일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 입니다.
정말 사람을 잘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맞는 옷을 입혀 주고 마음껏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무엇을 잘하는지 끊임없이 살피고 어떻게 영역을 넓혀줄까 또는 조금 좁혀줄까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팀장이라면, 적어도 조직원의 생산성 향상에 관심이 있는 팀장이라면, 일로 인해 스트레스 받고 고민하는 정도보다는 사람때문에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물론 부하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훨씬 더 많아야 그 조직은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사가 만사이고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