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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Feb 08. 2016

상식적인 이야기 - 적재적소에 사람 배치하기

늘 그렇듯이,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입니다...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여 최고의 성과를 만든다, 모든 조직, 모든 팀장이 꿈꾸는 이상일 것 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필요하고 내가 사람들을, 내 팀원들을 정말 잘 보고 알고 있는지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매일매일 자문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고민이 당대의 문제만은 아니고, 수천년전 공자의 시대에도 동일하게 존재했던 문제였습니다. 어쩌면, 한 순간 삐끗해서 '사람' 및 정세에 대한 판단을 잘못하면 나라 하나쯤 망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던 춘추시대 였기에 더 치열하게 이 부분을 고민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논어 헌문편에 보면 공자가 '맹공작'이라는 인물에 대해 평을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맹공작은 '조'와 '위'의 가신 수장이 되기에는 넉넉하지만, '등'과 '설'의 대부로 삼을 수는 없다.

- 논어 '헌문(憲問)'편 -


이 구절을 두고 '논어집주'에서 후대의 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해석을 내리고 있습니다.


'미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의 재주와 어긋나게 등용하는 것은 그 사람을 버리는 일이다. 이 때문에 군자는 사람을 알아보지(간파하지) 못함을 근심한다. 이 말에서 공자의 인재 등용 방법을 알 수 있다.'


맹공작은 당시 노나라의 대부였으며 '조'와 '위'는

당시 진나라의 가문이었습니다. 공자는 이 사람을

평하면서 당대 세도가 집안 가신의 우두머리는 할 수 있을지언정 '등'과 '설'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행정가 및 정치가의 역할을 감당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립니다. 진나라는 당대의 대국이었고 위의 두 집안이 손꼽히는 명문가요 세도가임에도 불구하고 한 집안을

관리하는 일과 비록 소국이더라도 한 나라의 행정과  정치를 책임지는 일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 입니다.


정말 사람을 잘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맞는 옷을 입혀 주고 마음껏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무엇을 잘하는지 끊임없이 살피고 어떻게 영역을 넓혀줄까 또는 금 좁혀줄까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팀장이라면, 적어도 조직원의 생산성 향상에 관심이 있는 팀장이라면, 일로 인해 스트레스 받고 고민하는 정도보다는 사람때문에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물론 부하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훨씬 더 많아야 그 조직은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사가 만사이고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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