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 내 쪽으로 향했다. 단검 위에서 빛이 분출했다.번쩍이는 길디긴 빛의 날이 내 이마를 강타했다.
...
이제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곤 이마에서 울려대는 태양의 심벌즈 소리, 그리고 그것에 가세한 정면의 단검이 뿜어 대는 번쩍이는 빛의 칼날뿐이었다. 그뜨거운 검이 내 속눈썹을 파고들어 고통에 사로잡힌눈을 후볐다.
'공부할 권리'에서 정여울 작가가 이 '이방인'을 여러 번읽었지만 주인공인 '뫼르소'가 왜 살인을 했는지는 정말모르겠다고 한 고백을 듣고 호기심이 생겨 읽었습니다.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저도 주인공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정말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주인공은 정신 이상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뜨거운 햇빛 아래 너무 오래있다 보니 잠깐 정신이 혼미해져서
환상 가운데 무의식적으로 저질렀을지도요. 아니면...
주인공에 대해 나름의 해석은, 이 사람은 모든 것에
무관심하고 무덤덤한 사람입니다, 어머니의 죽음에대해서도, 심지어 자신에게조차.
저자인 카뮈는 '진실을 위해 죽음을 받아 들이는 사나이의이야기'로 읽으면 바르게 읽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너무 고차원적인 이야기라 마음에 와닿지는 않습니다. 한가지 확실하게 느낀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이렇게까지무심하고 객관적일 수 있구나라는 겁니다. 어찌보면스스로 생을 포기하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신에 대해
담담합니다. 그에게 있어서 삶이란, 주위의 사람들이란 어떤 의미였을까요? 어찌보면 주인공보다 주인공의 친구인, 주인공의 살인에 중요한 출발점을 제공한 그 친구가 -포주요 여성을 구타하는 - 더 인간적으로 보입니다.
위키에서 '부조리'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오네요 :
알베르 카뮈는 소설 《이방인》(1942년)를 통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서구 합리성에 절망한 젊은 지식인들에게 새로운 정신적 도덕을 제시했고 실존주의의 대중화에 기여하였다. 이 소설을 통해 알베르 카뮈는 부조리의 감정이나 감각에 빠져
절망이나 자살에 이르는 허무주의를 긍정하는 대신 인간과 세계, 의식과 현실의 긴장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반항적 인간'의 길을 제시하고자 했다. 알베르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 인간(l'homme absurde)'은 '부조리를 의식하며 살아가는 인간', 즉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진 인간'이라는 뜻이지 '부조리한 인간'이라는 뜻은 아니다.
읽는 내내 주인공이 반항한다는 느낌은 안 들더군요, 제가내공이 짧아서 그런 것이겠지요^^;;
(내친 김에 실존주의도 찾아 읽어 봤습니다만 읽을수록 모르겠습니다 )
'시지프스의 신화'도 도전해 보려 합니다. 카뮈는 매력이 있는 작가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밋밋하고 무덤덤한 주인공을 가지고 이렇게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훌륭한 작품을 썼다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