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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Aug 01. 2020

'타다'가 그립습니다

우리나라 택시 서비스, 저만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 오늘(2020년 8월 1일), 택시를 2번 탔습니다. 아들 오케스트라 연습하러 가는데, 보통은 집에 올 때만 택시를 이용합니다만, 비가 너무 와서 지하철이나 버스로는 가기가 힘들어서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와서 앞도 잘 안 보이고 미끄러지기 십상인데 과속에 추월에 종종 미끄러지기도 하고, 인도 쪽 찻길로 달리면서 너무 속도를 올리니 보행자에게 물벼락도 날리고, 하여간 불쾌하고 조마조마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올 때도 택시를 탔습니다. 그런데 타자마자 담배 냄새가 너무 나더군요. 머리가 아파서 혼났습니다. 말해봤자 싸움만 될 것 같아서 그냥 가만히 있었고, 간신히 참고 그냥 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후회가 좀 되네요, 싸우더라도 얘기를 좀 할 걸 그랬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것까지는 좋은데, 승객들 생각은 전혀 안 하더군요. 최소한 환기를 시키거나 방향제라도 뿌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 지금은 서비스가 중지되었습니다만, '타다' 서비스를 참 좋아했습니다. 차도 일반 택시보다 커서 편하고, 기사님이 딱 적당하게 친절하고 안전하게 운전하고 또 청결해서, 가격이 조금 비싸기는 했지만 계속 이용할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타다 금지법'으로 인해 더 이상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가 없게 된 것이지요.



'타다 금지법'을 주도한 현 여당의 박홍근 의원입니다. 지역구에 법인 택시 차고지가 좀 있다던가요. 

# 택시업은 기본적으로 서비스업입니다. 서비스업이라는 게 굉장히 단순합니다. 고객들이 거슬려할 부분들, 특히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철저히 지키면 최소한 욕은 먹지 않습니다. 안전운전을 해달라고 하거나, 담배냄새가 좀 안 났으면 하는 것은 그리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택시를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꼭 이용하는데 이 기본적인 부분들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기사님들을 너무 많이 만났습니다. 이런 서비스의 기본도 안 된 사람들 밥그릇 싸움에 타다 서비스가 중단되었다니, 분통이 터지더군요. 일전에는 왜 최단 경로로 안가고 이리로 가냐고 물으니, 내비가 알려줘서 이 경로로 갈 수밖에 없다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부분에서는 화도 안 나더군요. 자기는 어디로 가는지 잘 모른다며.



# 최근에 어처구니없는 신문 기사를 봤습니다. '타다' 서비스를 택시회사들이 도입해서 운영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카톡 택시나 마카롱 택시 같은 플랫폼 서비스가 하나 더 추가되는 개념입니다. 이걸 보는 순간 다시 한번 화가 났습니다. 말 그대로 자기 밥그릇 챙기려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뭉개버리더니, 본인 밥그릇 안에서 서비스 운영하는 것은 받아들이겠다? 자기들 밥그릇은 더 빈틈없이 챙기겠다? 이런...


 개인적인 생각에 현재 택시 기사님들의 서비스 마인드는 낙제점을 면하기 힘듭니다. 특히 기본적인 사항들인 안전운전, 청결, 전문성 등에서 말이지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먼저 개선하고 정당한 경쟁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생뗴를 써서 경쟁자를 밟아 버린다? 거기에 호응해서 국회의원은 입법을 해서 특정업체를 '죽인다'? 생각해볼 일입니다. 왜 비싼데 그 서비스에 그렇게 사람들이 열광했을까요, 만족했을까요? 현 기사님들의 서비스 마인드나 업에 대한 태도를 보면, 타다 서비스를 도입해도 가격만 올라가지 서비스 자체가 나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는 택시를 이용하면 평가시 아주 철저하게, 기본을 잘 지켰는지를 잘 살폈다가 최대한 보수적으로 점수를 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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