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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Nov 16. 2015

'저는 깜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전 제일기획 부사장 최인아님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깜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조직의 비극은 자리에 허용된 파워와 해당 인물의

역량이 일치하지 않아 비롯될 때가  많아요....  프로젝트 몇 개가 잘 되면 그 분야의 대가가 된 듯

쉽게 취하지만 저는 스스로 냉정하게 돌아보는 '방부제'를 지니고 싶었어요."


위의 이야기를 하신 최인아님은 삼성 공채 출신 최초 여성 임원이고 제일기획에서 부사장까지 지내신  분입니다. 그리고 시대 분위기상(?) - 여성 인력 우대라는-조금만 노력하면 사장의 자리도 노려볼 수 있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하. 지. 만.

자기는 사장'깜'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그 자리를 떠나 새로운 인생을 사는  중입니다.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보고 자기 삶에 방부제를 친 것이지요. 박수 칠 때 떠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높은 자리, 권한 있는 자리에 오르고 싶은 마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권한에 따르는 책임과 그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스스로에게 관대할 때가 많습니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나의 현 수준이 어느 정도의 권한과 지위를 감당할 수 있는 가를

고민하기 보다는 일단 '정신승리'를 통해 스스로를 속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할 수 있어'와 '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할 수 있어'는 전혀 다른 이야기인데 말이죠.


조직 내에서의 힘을 가진다는 것은 참 폼나는 일이고 욕심을 내볼만한 일인 것도 사실입니다만 문제는 그것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느냐 입니다. 스스로를 모르는 사람이 그 조직을 책임진다, 부하 직원은 물론 조직 전체적으로 재앙입니다. 권한 이전에 책임과 그에 걸맞은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검토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니, 향후 벌어질 일은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논어 공부를 열심히 하다 보니 처음에는 나의 윈도우를 가지고 논어를 바라보다가 어느 순간부터 논어의 구절이 생각나면서 그 구절 및 깨달음을 기반으로 나의 생각을 검증하는 단계까지는 왔다는, 기분 좋은 착각을 해봅니다.


 지위 없음을 근심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능력을 근심하라.
  - 논어 이인(里仁)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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