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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읽다

독일인의 사랑 - 막스 뮐러

사랑, 그 순결하고 아름다운 인간 감정의 최고봉

by 생각창고

네이버에 올렸던 감상문입니다.

지금 봐도 문장의 아름다움과 감성의 터치는, 거의 최고 수준입니다.



막스 뮐러 (1823~1900)


* 한줄평 : 달콤하고 애절한 사랑이야기. 문장의 아름다움은 거의 예술 ★★★★


1. ‘독일어’로 표현된, 굉장히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입니다. 독일어에 왜 강조를 했느냐면, 다른 독일 작가들의 사랑이야기는 딱딱하고 건조한 독일어 및 독일인에 대한 선입견을 확인(?)시켜주는데 반해, 이 작품은 말 그대로 달콤하면서도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아름다운 문장으로 유려하게 풀어가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지고지순하고, 가슴 아프면서도 깊이 있는 사랑이야기입니다.


2. 저자인 막스 쉴러의 자전적인 사랑이야기입니다.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에 대한 깊은 회한과 그리움, 애틋함을 한 문장 한 문장 담아냈는데 내용은 둘째 치고 문장의 아름다움이 우선 읽는 사람을 압도합니다.

이런 속된 표현으로 말랑말랑하면서도 깊이 있는 문장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니, 부럽습니다.


서랍 안에는 소중한 사람이 소중히 간직했던 편지들이 들어 있다. 사진, 리본, 그리고 페이지마다 메모를 한 책도 있다. 이제 누가 이것들을 읽고 설명할 수 있을까. 어느 누가 이 빛바래고 부서진 장미 꽃잎을 다시 모아 상큼한 향기를 되살릴 수 있을까.

- 11페이지 –


왜냐고? 마리아!

어린아이에게 왜 태어났냐고 물어봐.

들에 핀 꽃에게 왜 피었냐고 물어봐.

태양에게 왜 햇빛을 비추냐고 물어봐.

내가 너를 사랑하는 건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야.

- 103페이지 –


3. 내용도 그렇게 가벼운 사랑이야기만은 아닌 것이 남녀간의 대화가 상당히 철학적이면서 심도 깊은데요, 기독교 신앙과 철학 등을 아우르는 수준 높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랑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이들이 만나서 이런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니, 조금 건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아래 내용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참고로 뮐러는 스피노자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스피노자의 소름 끼치게 완벽한 논증을 보다 보면, 그 날카로운 사상가는 자신의 학설을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꼼꼼한 증명에 매달리는 게 아닌지 의심하게 되거든.”

- 46페이지 –


독일어로도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것에 가장 놀랐고^^, 문장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고 깊어서 감탄했습니다. 연애편지 잘 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한없는 기쁨 혹은 슬픔의 순간에 홀로 연주하는 ‘말없는 생각’이라는 곡이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다. - 39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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