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보다 평정을 택하는 마음

by 이영미

오늘도 나는 평범한 하루가 되기를 기도한다.

빠르게 변하고 복잡하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특히 영업이라는 일은 하루하루가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친다.

성과에 따라 기쁨과 실망이 오가고, 기분과 자존감이 숫자 하나에 달려 있을 때도 많다.

그래서 더더욱, 나는 소박하게 바라게 된다. 특별하지 않은 하루. 흔들리지 않는 하루. ‘보통’이라는 단어는

특별하지 않기에, 오히려 그 자체로 소중하다.


매일 낮 12시 10분.

내게 오늘의 실적이 도착하는 시간이다.

그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그날의 감정을 결정짓고, 하루의 무게를 가늠하게 만든다.

성과가 좋을 땐 마음이 벅차오른다.

작은 수치 하나가 나의 노력을 증명해 주는 듯하고, 기울였던 시간들이 결실로 되돌아오는 기쁨에 눈이 뜨인다. 팀원들과 나누는 짧은 격려, 스스로에게 건네는 조용한 칭찬, 그 모든 것이 다시 하루를 견디게 하는 에너지가 된다.

하지만 실적이 좋지 않은 날,

그 숫자는 마음에 가라앉는 돌처럼 무겁게 내려앉는다.

'어디서 잘못된 걸까?'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걸까?'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질문들 사이에서 나는 나 자신을 의심하고, 비교하고, 괴로워한다.

그리고 가끔은, 작은 자신감마저도 바닥을 친다.

이런 날들을 견디기 위해,

나는 몇 가지 나만의 방식으로 마음을 다스린다.

아침마다 눈을 뜨기 전, 짧은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성과가 어떻든, 어제의 나는 오늘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연습을 한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머리를 식히고, ‘성과’보다는 ‘과정’을 바라보려 애쓴다.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었을 때는 나 자신에게 조용한 보상을 건넨다.

이 모든 리추얼은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히 잡아주는 닻 같은 역할을 한다.

영업은 언제나 숫자 위에서 움직인다.

성과는 때로 내 존재의 무게처럼 느껴지고, 그 성과는 자존감이라는 이름으로 내 감정을 지배한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성과는 전부가 아니고, 나 자신은 숫자보다 크다는 걸.

성과가 좋을 때만 기쁘고, 그렇지 않을 땐 초라해지는 삶은 결국 나를 점점 갉아먹게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기도한다.

흔들릴지라도, 중심을 잃지 않기를. 성과라는 외부의 기준에 갇히지 않고,

내가 걸어온 과정을 존중할 수 있기를.


오늘이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도, 그저 무탈하게 하루를 잘 살아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된다.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질 거라는 믿음 하나, 그리고 오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안도감.

그 마음을 품고 나는 또 하루를 살아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기도한다.

숫자에 마음을 다 빼앗기지 않기를.

자리를 지키며 나를 잃지 않기를.

흔들리면서도 다시 평온을 배우는 하루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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