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시각적 자료로 학습을 해요.

우리아이에게 학습 시키기

by 파랑

자폐 스펙트럼인 내 아이는 시각적인 기억력과 자극은 잘 받아들이는 반면

청각적인 자극은 어려워하고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원하는걸 말로 표현하는것은 어렵지만 글로는 한장을 써가지고 온다.

질문을 하면 '싫어' '좋아' '아니야'의 단순한 표현인 반면 글로는 꽤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내 아이에게 무언가를 배우게 할때 나는 글을 써서 학습을 시킨다.

이렇게 가르치기 시작한건 26개월부터 그림 카드를 이용해서 학습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림 카드를 이용한 학습은 자폐 스펙트럼인 내 아이에게 꽤 괜찮은 학습 방법이었다.

청각적 자극의 주의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양치질을 가르칠때면 화장실 한쪽에 순서를 적어놓는다.


1. 칫솔을 들고 치약을 묻혀요.

2. 치약의 뚜껑을 닫아요.

3. 1분 이상 칫솔로 이를 닦아요.

4. 컵을 이용해 물로 입안을 오물오물해요.

5. 물을 뱉고 칫솔을 닦아요.

6. 칫솔을 컵에 꽂아놓고 치약도 정리해요.

7. 입을 닦아요.


똑같은 과정을 말로 설명하면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렇게 글로 행동을 적어놓으면 꽤 높은 행동으로 패턴을 잘 외우고

반복해서 하는 일에는 습득이 빠른 편이었다.

자폐 스펙트럼 아이들은 패턴을 만들어놓으면 그것을 잘 지키므로

바람직한 패턴은 익숙하게 하는것은 생활에 꽤 도움이 되는것 같다.


교정을 하기 때문에 치아의 건강이 중요한데

밥을 먹고 양치질을 해야 하는것을 패턴으로 정해주었더니

최근에는 시키지 않아도 먹자 마자 양치질을 하는것이 습관이 되었고

이는 평소 활동보조 선생님과 외출하거나 간식을 먹어도 언제나 습관처럼 양치질을 잘 하기때문에

다행히 큰 치과진료 없이 안썩는 이를 가지게 되었다.

(치과 진료가 힘든 우리 아이들에게는 치과를 덜 가는게 제일 좋은것 같다.)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담임 선생님이 일기쓰기 과제를 내주신다.

보통 주말에 무엇을 했는지 기록하는 용도였는데

나의 아이는 특수교육 대상자여서 사실 하지 않아도 괜찮았지만

나는 할 수 있는 과제는 일단 시켜보는 편이다.

그래서 초등학교 내내 주어진 과제를 매주 열심히 해갔다.


이 그림일기쓰기에서 내 아이는 하루에 있었던 일을 설명해보며

오늘 있었던 일들을 시간 순서대로 꽤 정확하게 적는 법을 배웠으며

지금도 뭔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회복적 성찰문>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 어떻게 할것인지에 대해 열심히 적어오는 편이다.

이런게 가능했던건 초등학교때 열심히 썼던 매일 매일의 일기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일기 검사해주시는 초등학교 담임샘께 감사함을 표합니다~~ ^^ )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일기를 보면 어릴때의 기억이 나서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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