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마지막 숨이 흩어질 때까지 온전히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
1년 365일 24시간 매 순간 나와 함께 있고, 눈 감고 죽는 순간까지 평생 나와 함께 하며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은 나밖에 없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부모도 연인도 친구도 나와 한날한시에 죽음을 맞이하는 일은 흔치 않고, 24시간 나와 온전히 함께할 수도 없어요.
내 이야기를 누구보다 잘 들어주고 나를 가장 잘 돌보아 줄 수 있는 사람도 나 자신입니다. 내가 나를 잘 돌보기 시작하면 외부 그 누구의 관심과 사랑도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나 자신이 온전히 나를 아끼고 사랑하고 잘 돌보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제야 자연스럽게 행복이 오고 내가 해 나가야 할 일들이 내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선생님과의 첫 만남에서 얻은 소중한 언어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얻은 여러 경험 중에서도 손에 꼽는 인상 깊은 순간이 있었다면 저 시간을 이야기할 것이다. 숨만 겨우 붙어 살아가던 시기에 만났던 선생님. 나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었는데 그 근원을 찾아 들어가 보면 애정 갈구와 인정 욕구가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무엇을 하든 간에 잘 해내려 너무나도 애쓰는 것이 몸에 배어 있던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높은 긴장도로 일의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들이 종종 있었고, 지나친 정신적 에너지 소모로 금방 지쳐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했다. 높은 성과를 냈던 시기 대비 그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낼 때면 스스로를 책망하다 상처 내기 일쑤였고, 더 나은 모습을 보이려 나를 120% 쥐어짜 스스로를 학대하다 보니 또 다른 문제들을 마주하곤 했었다.
다행히도 애정 갈구와 인정 욕구 문제임을 여러 과정을 통해 알고는 있었으나,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잘못 설정한 것이 또 문제였다. 나의 애정 갈구와 인정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리고 내가 그 사람들의 기대에 잘 부응하면 해결될 문제라 여기고 생활해 오다 더 이상 깎아 먹을 에너지마저도 남지 않았을 때 나는 시한폭탄처럼 터지고 말았다. 그 폭발은 나를, 그리고 나의 주변을 모두 상처 입혔고 나를 무너뜨렸다.
무너진 나를 어떻게든 다시 세워보고자 애쓰던 시기에 명상을 배워보고자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내 이야기를 듣고 나에게 처음 해주신 말씀이 글의 서두에 있던 그것이다. 그 말들은 어설프게 기초도 없이 의무감에 세워가던 내 마음의 탑을 무너뜨리곤 알알이 부셔놓았고, 그 위로 위로의 눈물을 뿌리고 뿌려 다음 탑을 세울 마음의 땅을 단단히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누구보다 사랑하고 존중하고 배려해야 하는 존재는 나 자신이었다. 이는 나만 아는 이기심과는 다르다. 먼저 돌보아야 할 대상이 나라는 것이고, 내가 나를 온전히 사랑하고 건강히 잘 돌보면 이는 다른 이에 대한 존중과 사랑으로 확장된다.
"내가 무엇을 잘하든 못하든 이렇게 소중하고 귀한데, 저 사람 또한 그냥 그 존재 자체로 존중받아 마땅하고 귀하다."라고 말이다. 물론, 아직도 내가 나를 먼저 돌보고 사랑하는 순간이 그리 많지 못해 타인의 존재 자체에 대한 존중으로 확장되는 순간도 많지 않다. 하지만 계속 무너지고 일어서고, 상처받고 보듬고, 원망했다 사랑하는 과정들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나아가는 중이다.
매 순간 나의 마지막 숨이 흩어지는 순간까지 나와 함께 있고,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는 존재는 나뿐이다. 자신을 마주 보고 이해하고 친해지는 과정이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다. 그 과정은 때론 혼란스럽고 고통스럽고 도망가고 싶을 것이며, 마음이 충만해지고 행복하며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끝이 있을 수도 있고, 죽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해나가야 하는 작업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 안에서도 충분히 건강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다고 믿기에 오늘도 나는 나를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