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크탈출> 감상평
제목: 쇼생크 탈출(원제: The Shawshank Redemption)
원작: 소설『The Shawshank Redemption』, Stephen King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Frank Darabont)
러닝타임: 142분
개봉일: 1995.01.28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영화 순위권에 드는『쇼생크 탈출』제목 그대로 악명 높은 교도소 '쇼생크'를 탈출하는 이야기다.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은 아내와 불륜남을 총으로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쇼생크 교도소에 종신형으로 수감된다. 그곳에서 반복적인 일상을 영위하며 친해지는 수감자도 생기는 듯 나름의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폭력과 강간에 시달리기도 한다.
얼핏보면 감옥 안이나 밖이 크게 다르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 일하고, 산책하고, 식사를 하고, 때로 불시에 들이닥치는 위협에 아파하고, 다시 잠이든다. 우리의 삶이 모두 그렇지 않은가. 다만, 수감자의 일상에는 어떠한 '자유'도 '의미'도 없다.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시간을 흘려보낸다. 그렇게 몇십년을 보내다보면 장기 수감자 '레드(모건 프리먼)'나 '브룩스' 처럼 삶의 의미를 찾는 법 자체를 잊게 된다.
교도소 안에서는 이름도, 예술도 없다. 고로 삶에 의미가 없다.
희망이 없는 척박한 시멘트 건물이지만 그럼에도 앤디는 자신의 의미를 찾으려고 발버둥친다.
과거의 경험을 살려 교도관들의 회계장부를 봐주기도 하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도서관을 만들고, 또 수감자들이 세상으로 나갈 때 도움이 되는 것들을 가르친다. 척박한 곳에서도 스스로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그의 행동에는 모두 타인을 위한 동기가 내재되어 있다. 비록 범죄자지만 그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든다. 그들에게 "피가로의 결혼"을 들려주는 것처럼. 예술을, 의미를, 희망을 알려준다.
앤디는 직접 투쟁한다. 삶의 자유와 의미를 되찾기 위해. 작은 돌망치로 십수년간 벽을 파고, 똥물에 적셔지기도 하면서. 자신을 포함한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몸소 보여준다. '나 이렇게 살아있다!' '내가 여기 있다!'
그는 'was'가 아니라 'am'으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의 그런 행동들이 정말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을까? 난 분명 그렇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내내 앤디의 가장 절친한 친구 레드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된다. 그는 희망을 증오한다. 정확히는 두려워한다. 매번 가석방 심사에 희망을 가졌다가 거절되는 상황들이 많았을테니 말이다. 이는 식사자리에서 앤디와의 설전에서 드러나기도 한다. 그런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앤디의 우당탕탕 쇼생크 수감기에 목소리를 드러냈다는 점 자체가 바로 변화의 증거다.
또한, 원제 역시 그 증거다. 우리나라에는 탈출로 번역되었지만 정확히는 쇼생크 구원(Redemption)이다. 그 구원을 행한 사람은 바로 앤디고, 구원을 받은 사람은 쇼생크에 수감되어있고, 또 이 영화를 보는 나와 같은 많은 관객들 아니었을까.
영화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투쟁하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