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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결국 사람이다.
너와 함께라 좋은 거야.
by
소행성RDY
Sep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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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 오늘부터 절친 1일 차야?"
"응. 오늘부터."
까르르르 넘어간다.
웃긴 일도, 웃긴 이야기도 없는데,
그냥 웃기고 재미있을 수 있는 건
그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사람이다.
그게 너라서...
나를 가장 많이 웃게 하는 사람
.
동생과 만난 지 22년 만에 절친이 되기로 한 날. ㅋㅋ
"언니, 절친은 그냥 나와. 이러는 거야. 근데 점심 먹을 수 있어? 이랬잖아."
"아, 그런 거야. 몰랐지. 그냥 나오라 해. 나올 수 있음 나오지."
"알았어. 안 나오기만 해 봐."
우리는 넘어갈 듯이 웃으며 약속한다.
달라질 것도 없는 절친되기...ㅋㅋ
우리는 그 시각 입소문으로 이미 유명해진 카페,
"
목수정"에 앉아 핫하다는 메뉴를 앞에 두고 있었다.
오늘부터 '절친'이 되기로 한 동생이 저번부터 꼭 데려오고 싶어 하던 곳이다.
'치즈 한 모'
두부 한 모가 연상되게 만드는 메뉴.
시원한 아메리카노와 따스한 라떼를 앞에 두고 맥락 없는 농담과 진담의 경계 어디쯤에서 끊이지 않고 대화가 이어진다. 익숙함과 편안함, 그리고 서로를 믿는 구석이 있지 않을까 싶다.
생전 처음 보는 메뉴를 앞에 두고 신기해하고 수저 가득 담아 요모조모 따져가며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역시 오길 잘했다며 사진 또한 연신 찍어댄다.
그러다 문득 생각한다.
이곳이 좋은 이유는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디저트와 커피 때문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편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말이다.
어쩌면 이제 이 카페를 생각할 때면 피식 웃음이 따라올지도 모른다.
맛난
메뉴보다 오늘의 대화와 우리 주변을 흐르던 따스하고 유쾌한 공기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결국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임을 깨닫는다.
우리에게 좋았던 곳, 행복했던 기억은 그곳에 사람이 함께하기
때문이 아닐까?
맛난 경험을 시켜준 나의 절친 땡큐야!!♡
귀엽고 어린 나의 절친 그동안 고마웠고
앞으로도 자~알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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