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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이 가격 맞나요?

5980원이라니...

by 소행성RDY


토요일 오후,

짧은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유가 떨어진 것이 생각나 동네 마트에 들른다.

우유, 두부, 국수, 등 필요한 물건을 바구니에 넣고 상추를 집어든다.


"어? 뭐야? 잘못 본 건가? 이게 맞아?"


몇 번을 확인한 상추에는,


"5980원"


가격표가 얌전히 붙어있다.


가볍기 이를 데 없는 상추의 무게라니!

이게 5980원의 무게인가?

2000원이 채 안 될 때도 · 이것보단 무거웠건만.

20원 빼놓고 5000원 대라고 하겠지.


뒤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다.

내가 세상물정을 너무 몰랐나?

마트에서 장을 볼 때 눈 감고 사는 것도 아닌데

오늘 이 가격은 충격이다.


멍하니 쳐다보다 내려놓는다.

상추가 이 모양이면 다른 것은 어떨지 안 봐도 뭐...


날씬한 당근 한 개가 3000원 적혔던 것 같다.


폭염의 영향인가? 얼마 전 폭우의 횡포인가?


금주하고 금연하듯이 채소도 끊어야 하나?

아니면 텃밭을 일궈 자급자족을 하든,

물물교환을 하든 해야 하나?


몇 주가 지나면 물가가 안정되고 있는 중이라며 뉴스에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오르기 전 가격으로 돌아가기나 할까?


괜스레 심란한 마음으로 카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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