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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H Jul 26. 2023

안 되는 거 없음 주의

이게 최선이에요?


비서로 생활하다 보니 안됩니다. 모릅니다. 못합니다.라는 문장을 잊고 산지 오래되었다.

해보겠습니다. 알아보겠습니다. 가 주류를 이루고

더 나아가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좋은 옵션인 것 같습니다. 와 함께 그 근거를 제시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일단,

상사가 제안하는 목표는 비서에게 꼭 이루어내야 할 과제가 되며 “다 알아봤지만 방법이 없어요” 와 같은 대답은 비서가 쉽게 할 수 있는 답변이 아니다.


"방법이 없어요"와 같은 대답을 하려면 정말 몇 번의 확인작업을 거쳐 우주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인지 확인한 후에나 할 수 있다.


시크릿가든에서의 현빈이 늘 즐겨하던 말 “ 최선입니까? 그게 최선이에요?” 가 실제로 빈번히 일어나는 것이 바로 업무의 현장이며 비서의 일터인 것이다. 비단 비서 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겠느냐 만은 어쨌든 모든 대답을 "완료하였습니다. 조치하였습니다"로 맺어야 마음이 후련한 것은 비서들의 공통사항일 것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에서 비서가 상사의 쌍둥이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해리포터의 미 출판 원고를 구해오는 장면이 있는데, 비서의 능력범위는 도대체 어디까지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중에 하나로 꼽힌다.



극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비서들은 상사의 필요를 위해 "안됩니다"의 상황을 "완료했습니다"의 상황으로 반전시키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한다. 그 와중에 친구도 가족도 소홀하게 되어 겪게 되는 어려움도 있지만 기꺼이 일을 완성하기 위해 희생도 감수하게 되는 것이다.


일들을 하면서 얻게 되는 여러 가지 삶의 경험들과 지혜들.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 나가면서 느끼게 되는 성취감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수많은 비서들이 지금도 현장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되게 만들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욱 스스로 맡겨진 일의 중요도가 작든 크든 상관없이 그 일에 고군분투하면서 이루어 가는 비서분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그들에게는 항공티켓확보, 골프티예약, 콘서트티켓구매 등과 같은 일이 번거롭거나 하찮은 일이라서 하기 싫은 수준의 것들이 아닌 본인에게 주어진, 나의 상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로 언제나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내고 싶은 수준의 일들인 것이다.





나의 귀찮음을 조금만 넘어서면 탁월한 수준의 업무수행이 가능해질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업무가 어느 순간 그 비서가 하면 다른 수준의 업무가 되는 것이다.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내일 같은 그런 일상에 갇혀 있지 말고 좀 더 탁월한,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업무성과를 내기 위한 시간을 허락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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