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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H Jul 26. 2023

기다림의 미학은 없다

기다림 뒤에는 더욱 쌓인 일더미

“그거 보고 언제 할 거예요?” “그 안건 언제 가져올 거예요?” “진행 어떻게 돼 가나요?”라는 질문을 상사로부터 자주 듣는다면 본인이 지금 일을 잘하고 있는 것인지 한번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상사가 중간 단계나 진행에 관해 먼저 물어온다면, 그때부터는 허겁지겁 정신없이 몰아치듯 일을 해야 하고, 그런 상황에서는 본인이 계획한 대로 퀄리티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시사항을 받게 되면 일이 되어 가는 중간중간 내 방향이 상사가 지시한 방향과 맞는지 체크하면서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중간단계에서의 방향성은 고치기 쉬울 수 있지만 결과까지 이끌어 낸 상태에서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도 몸도 무거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퇴근 5분 전 권법”이 있는데 상사가 퇴근할 때 인사 드리러 따라가면서 궁금한 핵심 질문을 하는 것이다. 이는 짧게 받을 수 있는 질문이어야 하며 단답형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상사도 나도 부담스럽지 않은 대화법으로 “아무 일도 아닌 척” 무심하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 포인트다. 여기에서 얻어낸 아이디어나 대답으로 방향이 잘못되었는지 정도는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 주니어 때(1년 차) 상사는 워크숍에서 “피드백 느린 직원” 으로 나를 꼽으면서 피드백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한다. 그걸 다른 직원이 내게 얘기해서 알게 됐고, 나의 잘못된 점을 직접 말해주지 않은 것이 꽤나 민망하긴 했지만 그렇게라도 알려준 상사에게 감사함을 느꼈고, 이후부터는 업무가 진행되는 과정을 공유하고 수정해 가면서 완전한 결과에 다다를 때까지 속도감 있는 진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시작부터 거창해야 해서 착수부터 힘들다면, 머리를 좀 더 가볍게 해 보자. 나 또한 기획단계에서부터 결과까지 다 예상하고 손안에 들어와야 시작이 편하기 때문에 준비 단계의 시간 소요가 많고, 이것저것 챙기면서 진행하다 보니 시간과 에너지가 예상보다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중간에 지치기도 하지만,
그 감정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리고 시작이 없으면 결과도 없지 않은가. 일단 작은 것이라도 시작해 보면서 수정하고 주위의 의견도 들어가면서 방향을 잡다 보면 우리가 원하는 그 완벽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속도와 정확성 모두를 충족할 수는 없겠지만 필요기한이 지나버린 자료를 "열심히" 보고 하는 일이 부디 없길 바랄 뿐이다. 


얼마나 김 빠지는 일인가


"정말 미안한테 그쪽 말고 다른 방향으로 진행해 보기로 했어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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