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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없는 철학자 Dec 18. 2022

행복해져라, 또 행복해져라

일주한권 문철환콜 프로젝트 - 그 여섯 번째 <꾸빼 씨의 행복 여행>


이번 주는 행복이라는 주제를 쇼펜하우어라는 철학자의 생각과 곁들여 작성해보았습니다. 매주 주말마다 글을 연재해내고 있는데, 다음 주 주말에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 몇 주간 쉴 수도 있음을 미리 공지드립니다!


1) 우리의 삶은 왜 생각보다 불쾌한가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때에 행복을 곁에 두고도 불행하다고 느끼면서 살아간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현재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은 대한민국이라는 선진국에서조차 비율이 그리 높지가 못하다. 필자 또한 누군가가 보기에는 사소한 일들 때문에 며칠 간을 암흑 속에서 지내다시피 하며 심지어는 그런 정신없는 카오스 상태 속에서 브런치 1차 원고를 날리는 실수를 범하기까지 했다. (다시 글을 쓰려니 막막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더 깨끗하게 써지는 것 같기도 하다..ㅎ)

  그렇다면 왜 우리는 삶 속에서 불쾌함을 더 많이 느끼는가?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이에 대해서 우리는 삶이라는 것을 살아내기 위해서 맹목적 의지라는 것을 가지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열심히 살려는 맹목적인 의지 속에서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설정하여 놓는데, 그에 반해 그 의지라는 것은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그런 거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무언가를 이뤄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려고 하는 것이 인간이기에, 또 그럴만한 충분한 능력이 주어진 것이 또한 인간이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현재만을 생각하는 동물과는 달리 인간은 과거와 미래의 짐까지 현재의 시점으로 가져와서 신경 쓰며 아파하기에, 그 짐은 당연히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2) 행복은 어디에 있나

2-1 일시적인 행복

필자는 힘든 일이 있을 때에 집에서 15분 거리에 존재하는 석촌호수에 나가 윤슬 멍을 때리거나 혹은 집에서 티카 타카가 기가 막히는 해외축구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나 자신을 달래곤 한다. 보통 그렇게 되면 무언가 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내 글을 읽는 고마운 독자분들께서도 아마 한 두 개쯤 그러한 것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이와 관련된 효과를 인정한다. 이를 미학적인 측면의 예술 활동이라 통칭하며, 이는 지친 인간의 심리를 달래주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다만, 예술을 통해서 이르는 경지는 일시적인 행복에 그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이야기한다.


2-2 지속적인 행복

이전에 읽었던 <꾸빼 씨의 행복 여행>이라는 책이 이 대목에서 떠올랐다.

행복을 찾아 떠나는 주안 공에게 여러모로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런 와중에 내가 깨달은 바는 다음과 같다.


우선 꾸뻬에게 노승이 말한, 행복이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란 말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다만 이 의미가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쾌락적 카르페디엠이나 욜로의 논리로 가져가고 싶지는 않다. 그 사람들은 말로만 현재를 즐길 뿐, 조금만 들여다보면 현재가 아닌 미래를 향해 목표를 설정해놓고 아등바등하다가 또 결국엔 현재를 놓치고 있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현재를 그 자체로 즐기며 받아들이고, 현재라는 그 시점 속에서 즐거움을 거닐어야 한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미래의 목적으로서의 행복이 아니라 현재의 삶 주변에 있는 행복을 캐치해내는 능력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행복'이라는 감정을 한참 뒤의 미래로 연기해놓는 이유는 현재 우리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을 효과적으로 채워 넣어 안정적인 삶에 도달하기 위함이다. 취업이든, 수험 공부든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잠시나마 그것을 내려놓는 것이 필수적인 것처럼 보이곤 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행복을 뒤로 미뤄두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현실 속에서 살아낼 수 있을까?


쇼펜하우어는 다음과 같은 해답을 제시해준다.


3) 마음을 비우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 수학익힘책을 통해 수없이 익혔던 분자와 분모로 이루어진 '분수'를 떠올려 보자. 분수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을 텐데, 하나는 분자의 크기를 그 자체로 늘리는 것이 있고, 반대로 분모의 크기를 줄임으로서 전체적인 분수의 크기를 키우는 방법도 있다.

욕망을 분수로 표현한다면,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것은 그 분수의 분자를 키우려는 노력보다도 그 분모를 줄이라고 조언한다. 아무리 예쁜 열매들을 많이 얻게 된다 하더라도, 그 바구니가 남산 만하다면, 그 어떠한 열매로도 쉽게 만족하지 못한 채 초조하겠지만, 자신의 분수에 맞는 대야를 가진 사람은 삶 자체에서 그 짐의 무게가 적을 뿐만 아니라 작은 결실로도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흔히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결핍과 권태의 반복에서 오는 현실 자각의 타임에 있어서도, 그 부정적인 초조함이나 걱정이 훨씬 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쇼펜하우어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도 분명히 강조하는데, 이는 다시 말하면 누구라도 결핍과 권태의 굴레 속에서 괴로워하니 동고의 마음을 가져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단순히 자기 자신만이 힘든 존재가 아님을 알게 되고 서로에게 공감하면서 이 힘든 인생을 버텨나갈 힘을 기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빼어난 능력과 맹목적 의지를 소유한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욕구불만이라는 빌런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를 찾아올 것이라는 점. 그럼에도, 마음속의 욕심을 비우고 다른 이들도 나와 같이 힘든 삶을 꿋꿋이 살아간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주변의 행복이 더 많이 다가올 것이라는 것 또한 확실하다. 그렇다. 아무리 힘들어도, 버티면 좋은 날이 분명히 온다


인생은 버티는 거야,, 버티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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