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시편지
이해할 수 있나요?
“응”
동그란 마음과 동그란 마음이
만나는 소리
같은 방향으로 마음을 기울여
기대고 기대어주고 자꾸자꾸 눈에 밟혀가
가로놓인 직선이 점점점 점선이 되니
이쪽 마음과 저쪽 마음이 살포시
포개어지는 소리
한마음으로 동글동글 정답게
한 걸음씩 띄어앉아서 마주보다가
간절한 그리움에 눈이 젖으면
말랑한 소리로 짧게만 닿아오지만
긴 메아리 되어 오래도록 마음에 담기는 소리
어느 날 마음에 구멍이 생겨
그 소리가 모두 새어 나갔을 때
그때도 다시 찾아와줄 수 있나요?
일을 하다 보면 뚜렷한 이유는 없는데 답답하고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이유는 대개 사람과의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의도 없는 말에 마음이 다치기도 하고, 비교 속에서 초라함을 느끼기도 하며,
무심한 태도에 서운해지기도 하지요.
어떤 날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어떤 날은 목에 걸린 가시처럼 오래 남아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후배들과 어울리는 일이 많아지며 이런 순간이 더 자주 찾아옵니다.
의미 있게 참여한 일이 가볍게 흘러가 버릴 때면 자존심이 상하고, 사람에 대한 불쾌한 감정이 올라옵니다.
그러다 괜히 나섰다며 스스로를 웃음으로 달래 보지만, 마음은 여전히 쪼그라듭니다.
그럴 때 저는 선배를 떠올립니다.
“커피 한 잔 어때요?”
짧은 대답 한마디가 큰 힘이 되어 줍니다.
삶이란 참 신기합니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또 사람에게 위로를 받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불어 살아야 하는 존재인가 봅니다.
누군가의 “응”이,
이렇게 저를 울립니다.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