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올리는 아침

지천명 이후, 나를 돌보는 아침의 연습

by 별숲지기


나에게 올리는 아침


아, 여전히

혀끝에 매달린 맛에 짐승처럼 끌려

오늘은 또 어떤 아침을 지을까?


눈에 밟히는 얼룩만 샅샅이 씻었지

뜨겁게 살아 올리는

푸른 줄기의 빛은 거두지 않았네


시간은 나를 남기고 흐르는데

혀의 감각은 구르고 굴러

낡은 몸속에 엉기어 붙어

고약한 달콤함으로 피었는데


아무도 모르는 결승선을 향해, 아뿔싸

떨어뜨릴까, 두려워

차갑게 긁히는 쇠줄을 부여잡고

끊임없이 이어달렸던 날들


거친 숨으로 주저앉아

뼛속을 애태우며 시들시들 떨고 있는

푸른 생명의 시간을 따르지 못했던 거야


아, 지천명에 이르러서야

거울에 비치지 않는 내가

훤히 보이지


고통 속에서 묵묵히 흐르며

절망하고 있는

붉은 눈물이


고운 마음으로 곱게 씻어낸

맑은 것들을 정성껏 넣어야

다시 일어날 것 같아


오늘 아침밥의 감각은

혀끝을 감싸는 건강한 온기로

아픈 마음을 위하는 마음으로


어제의 빛과 다른 오늘 아침의 빛처럼

내일은 또 맑겠다는 반가운 날씨 예보처럼


다시, 아름답게 물들여

지천명 이후의 시간도

맑게 흐르는 날들을 기도하며


정성스런 아침을

내게 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