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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펜소리 Feb 12. 2023

나만의 파주 맛집_1

소소한 일상

"파주 왔는데, 어디서 밥 먹으면 돼?"


파주에 오신 지인들이 전화로 늘 하는 질문이다.


어느새 파주 생활 15년 차에 접어들었다. 

파주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롯데나 신세계 아웃렛이 있는 교하, 성동사거리 주변이나 프로방스, 헤이리로 많이들 온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 정도라 멀지도 않고, 한결 여유 있는 분위기에서 쇼핑도 하고 먹거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인 듯싶다. 

심지어 일 년에 두 번인 명절 다음 날은 우리 동네 답지 않게 길이 막히기도 한다. 


파주에 살면서 여러 곳을 다닌 경험으로 친척이나 지인들이 오면 모시고 가는 식당들을 소개할까 한다.

완전히 개인적인 기준인데, 기억을 더듬다 보니 꽤 맛집이 많아서 두 편으로 나눠 쓰고자 한다.



갈릴리농원: 장어구이

식당에선 장어와 쌈 그리고 소스류만 제공이 된다.

밥과 밑반찬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김치, 고구마, 그리고 약간의 소시지는 필수로 가져 가야면 좋다.

(술과 고기류는 반입이 안된다. 그 정도는 기본이지 않을까 싶다.)

바로 옆에 마트가 있으니 햇반이나 김치등은 그곳에서 구매해서 들어가도 된다.

종종 국물 챙겨 오시는 분들도 있는데, 실제로 보게 되면 굉장히 부럽다고 느껴질 수 있다. 

문산 쪽으로 올라가면 다들 유명한 가게들도 많이들 찾으나, 다년간 먹어 본 경험으로는 파주 탄현면에서 직접 양식하는 갈릴리 장어는 퀄리티가 다르다. 이건 맛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단점이 있다면 항상 웨이팅을 생각하고 가야 한다. 그래서 귀한 분 오신 때는 미리 번호표를 내가 한번 더 가서 미리 번호표를 받아 놓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파주로 이사 온 이후 지금까지 매년 몇 번씩 가는 집이다.


오도 72 숯불갈비: 양념 돼지갈비

양념 돼지갈비 맛이 진하지 않아서 좋다. 그리고 2층에는 놀란 만한 수준의 피규어 전시실이 있고, 아이들 놀이 시설도 있어서 나들이 나온 어른들도 조금은 여유 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숯불갈비가 갈비를 붙인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필요가 전혀 없는데, 그건 먹어보면 알 수 있다.

아이가 있고, 간이 세지 않은 양념 돼지갈비를 원한 우리 집 외식하기에는 딱 좋은 집이다.

여기도 늘 웨이팅이 있으니 전화해 보고 붐비지 않은 시간대에 맞춰가는 것이 좋다.


창삼덕 돌판오리구이: 오리구이

주변이 지금도 개발 중인 곳이라 처음 갔을 때, "여기를 어떻게들 알고 왔지?" 싶은 가게다.

파주에 유명했던 오리집 주방장님이 나오셔서 차리신 집으로 오리가 다 구워지기 전에는 수저를 제공하지 않으며, 구워지기 전에는 술도 시킬 수 없다. 결코 누구도 사장님의 소신에 반할 수가 없다.

큰 돌판 위에 오리를 구워 먹는데, 개인적으로는 백김치를 쌈으로 싸 먹는 것이 가장 맛이 훌륭했다. 

후식으로 볶음밥, 호박죽, 잔치국수, 오리탕, 누룽지가 무료로 나오는데, 볶음밥은 특히 정성을 다해 주신다.

주말은 예약은 받지 않고, 주중에는 예약을 받으니 도착 30분 전에 전화해서 구워 놓으면 도착 즉시 먹을 수도 있다. 

특히 부모님이나 어르신들 모시고 가면 굉장히 만족스러워하셨다.


파주장단콩 두부: 두부요리, 정식

파주 하면 장어와 장단콩두부가 특히 유명하다.

파주장단콩두부집은 자유로와 금촌에서도 거리가 꽤 떨어진 파주여고 앞에 있어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맛을 보면, 왜 여기가 관광지 주변 두부집과 다른 진짜배기 두부집인지 알게 된다.

두부 요리 외에도 다양한 반찬들이 매우 맛있어서 먹다 보면 어느 순간 배가 매우 부른 걸 알 수 있다.

두부 요리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불평이 없던 집이었다.


파주뼈칼국수 교하제면소: 뼈칼국수, 비빔칼국수

일단 웨이팅이 늘 있어서 동네 주민인 우리도 항상 저녁에 간다.

뼈칼국수의 진행 국물과 비빔칼국수의 매콤 달콤함이 입맛을 당긴다.

양이 상당히 많아 우리 세 식구가 가면 뼈하나 비빔하나 그리고 만두를 주문하나 항상 남긴다.

면발이 일반 칼국수와는 다른 느낌으로 매우 쫀득하고, 뼈칼국수 국물은 감질 맛이 난다.

뼈칼국수에는 감자탕에 들어있을 법한 등뼈가 통으로 들어가 있는데, 잘 고아 놓아 뜯을 필요는 없다.

비빔국수는 탱탱한 느낌의 면발과 달달한 양념장 맛이 입에 착 감기는 맛이었다.


맛 집이라 생각하는 집들을 정리하다 보니, 가볍게 식사 한 끼보다는 좀 해비 한 식당 위주로 이야기가 풀어진 거 같다. 다음번 정리는 좀 식사와 카페 위주로 소개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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