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콩사탕 Feb 18. 2022

'핀치 오브 매직 마법 한 줌'을 읽고

마법으로 떠나는 여행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해리포터 같은 마법에 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마도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 이야기라서 그렇기도 하고, 마법을 사용할 때 사용하는 물건이 있다는 것 때문인 것 같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3명의 자매, 플리스와 베티, 찰리다. 세 자매는 위더신즈 가문의 자매이고, 아빠는 까마귀 바위섬 감옥에 있다. 할머니와 자매들이 함께 운영하는‘ 밀렵군의 주머니’라는 술집이 가족이 함께 하는 가게이고, 집이고, 삶터다.


이야기는 세 자매가 가질 수 있는 마법의 물건에서 시작한다. 저주 때문에 섬을 떠날 수 없다는 세 자매는 물건을 넣어서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 목각인형,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가방, 그리고 거을을 통해 멀리서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능력을 주는 마법의 물건들과 연결되어 있다.


참 신기하다. 나에게 이런 물건이 있으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내가 보이지 않게 된디면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 요금을 내지 않고 어딘가 들어가는 것, 아니면 비행기 같은 것을 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멋진 호텔 같은 곳에도 돈을 내지 않고 구경할 수 있을까? 아니다. 어차피 그런 곳을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간다고 해도 대접을 받을 수는 없을테니 크게 재미있을 것 같지도 않다. 안보일 때 해보고 싶은 것은 별로 근사한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 아이들이라면 엄청 멋진 아이디어를 막 쏟아낼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럼, 이동할 수 있는 가방은 어떨까? 아, 그건 해외 여행을 갈 때도 좋을 것 같다. 다시 집에 돌아오기도 쉽고. 아주 쓸모가 있을 것 같다. 하루 안에도 캐나다에 가서 멋진 설경을 보고 마치 도깨비의 공유처럼 문열고 돌아오듯이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으니까 말이다. 거울을 보면서 멀리 있는 사람과 이야기 하는 능력도 만나고 싶은 사람이 많을 때 유용하니, 생각보다 많이 쓰일 것 같지는 않다.


여하튼 세 자매는 이 물건들을 이용해서 집안의 비밀을 풀어가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콜턴이라고 하는 사람과 함께 하게 되기도 했고, 마법의 물건에 얽힌 과거의 인물을 구하는 멋진 일을 해내기도 한다. 이렇게 누군가를 구해준 일은 현재의 자매들의 상황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이런 멋진 일을 해낼 수 있는 마법의 물건이 참 근사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많은 것이 다 바뀌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가장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해 놓았기 때문이다.


고대 저주에 갇힌 세 자매, 세 자매의 운명을 바꿀 세 가지 마법의 물건, 자매는 마법의 물건으로 저주를 깨트릴 수 있을까? 더 깊고 위험한 구렁텅이에 빠지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쓰여진 작품의 소개가 딱 적당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마법의 물건을 가지고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한바탕 하고 나온 가슴 설레고, 후련한 느낌이 들었다. 가끔은 내 복잡한 현실은 잠시 접어두고 이렇게 마법 여행을 떠나는 것이 진짜 신나는 이벤트인 것 같다. 책 속에서 이렇게 행복한 여행을 떠나는 것, 책장을 넘기기만 하면 가능한 일이니 참 멋지다. 눈오는 겨울밤, 멋진 여행이 잘 어울리는 날이다.






작가의 이전글 박영규 역사소설 '활인'을 읽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