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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사탕 Feb 18. 2022

내마음을 알아주는 그림책 빵집

그림책으로 떠나는 여행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그림책 빵집은 무슨 뜻일까 궁금했다. 그림책으로 빵을 만든다는 것일까? 아니면 빵을 만드는 그림책과 관련된 것만 모아둔 걸까?


책은 말 그대로 내 마음을 알아주는 그림책들을 모아서 빵집처럼 다양하게 진열하고 제시해 준다는 뜻이었다. 다양한 그림책들을 그냥 알려주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고, 그림책 안의 내용들을 내 것으로 가져가도록 안내해준다. 


때로는 화내기도 하고

떄로는 슬프기도 하고

떄로는 힘들기도 하고

떄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때로는 속상하기도 하고

떄로는 짜증나기도 하죠.

이럴 떄 여러분은 어떻게 하나요?

(중략)

내 마음을 내가 잘 모를 떄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을 때

내 마음을 들여다 봐줄 누군가가 필요할 때

이렇게 내 마음이 배고플 때는 그림책 빵집으로 오세요.

그림책 빵집에는 여러분의 마음을 돌보고, 채우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답니다.


그림책 빵집에서 나를 돌볼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 참 반가웠다. 사용설명서에 보면, 그림책빵집 제빵사 할아버지께서 설명을 해주신다.  맨 처음 아이의 고민을 나누고, 그림책을 함께 읽으면서 오늘 만들 빵을 생각해본다. 그리고는 책을 읽은 내 마음과 생각을 표현해 나가는 것이다. 자주 학교에서 아이들과 책을 읽고 활동을 할 때 사용하는 독후활동지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훨씬 간결하고, 너무 많은 활동을 하기보다 어떤 생각을 했는지, 가볍게 적고 마음을 깊이 들여다 보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림책이 만약 없다면 유튜브나 읽어주는 그림책을 들어도 된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그림책을 읽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읽는 책과, 듣는 책은 확실히 다르다. 두꺼운 책이 아니라 쉽게 읽고, 그 안에서 마음을 돌보고, 마음을 채우는 빵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더 든든할 것 같다. 그리고 어느정도 힘이 나면 내 마음을 나누는 빵을 만드는 방법도 함께 알려준다.



이렇게 간단히 책을 읽은 내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 어쩌면 부모님과 이야기 나누기만 해도 훨씬 아이의 마음이 어떤지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말로는 잘 표현할 수 없는 아이들도 이렇게 내 걱정 인형을 만든다거나, 내가 생각하는 무언가를 간단히 적어내는 활동은 마음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하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책을 받아보고는 바로 교실 아이들 몫의 책 8권을 더 구입했다. 이 책에 나오는 그림책과 함께. 국어시간이나 창체시간 시간이 날 때, 아이들과 함께 너무 어렵지 않게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나의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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