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0. 새벽
아침과 저녁으로 나뉘는 하루
겨울이 오면
짧아지는 해와 함께
밤이 낮보다 길어진다
빛보다 어둠과 함께 보내는
이 시간들에 익숙해져야 한다
밤이 되면
모든 것이 거꾸로 뒤집힌
꼬여있는 세계의 문이 열린다
불안과 공포가 지배하고
불신과 증오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 악독하고 음침한 기운이
불면과 함께 찾아오면
복잡해지는 머리 속을 어쩌지 못해
이불 속을 뒤척이다 이내 불을 켠다
아침이 어서 오길 바라는 듯이
이윽고 해가 뜨면 아침은 오겠지만
밤과 씨름한 이에겐 내일은 아직이다
다음 날은 오늘 밤을 무사히 보내고
마침표를 찍어 어제라 부른 이가 얻는
따스한 선물이다
내일을 오늘의 (어두운) 속편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하루로 맞이 하기 위해
다시 침대로 몸을 뉘이고는 눈을 감는다
어제의 나는 죽었고
내일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