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있는 이유는
숨을 쉬기 때문이다
들숨과 날숨
지극히 단순해 보이는
그 반복이
지금 이 순간도
나를 살아 있는 존재로 만든다
호흡을 크게 들이쉬며
내 몸 곳곳을 흔들어 깨워본다
코로 들어오는 숨을
부풀어 오르는 가슴과 함께
온 몸으로 전달해본다
저 발 끝까지
다시 내쉬는 숨과 함께
가라앉는 내 몸
그렇게 나를 채웠던 모든 것들을
함께 다 내려놓는다
그리고 가만히 응시한다
모든 것을 비운 상태의 나
이내 다시 들이마시는 숨이
나를 살려낸다
다른 어떤 것보다
간절히 원했던 그 한 숨
오늘 나를 살아가게 하는 데엔
그리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한 숨
그것만이 내게 허락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