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과 삶

by 김막스

우리가 살아있는 이유는

숨을 쉬기 때문이다

들숨과 날숨

지극히 단순해 보이는

그 반복이

지금 이 순간도

나를 살아 있는 존재로 만든다


호흡을 크게 들이쉬며

내 몸 곳곳을 흔들어 깨워본다

코로 들어오는 숨을

부풀어 오르는 가슴과 함께

온 몸으로 전달해본다

저 발 끝까지


다시 내쉬는 숨과 함께

가라앉는 내 몸

그렇게 나를 채웠던 모든 것들을

함께 다 내려놓는다

그리고 가만히 응시한다

모든 것을 비운 상태의 나


이내 다시 들이마시는 숨이

나를 살려낸다

다른 어떤 것보다

간절히 원했던 그 한 숨


오늘 나를 살아가게 하는 데엔

그리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한 숨

그것만이 내게 허락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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